전자수출의 활로를 열었던 동구권 수출이 2.4분기들어서면서 급격히
식어가고 있다.
6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동구권은 미국 EC에 이은 제3의 수출지역으로
지난 2~3년간 각광을 받아왔으나 올들어 수출가격하락과 현지의 재고
누적, 외환부족등으로 수출신장률이 크게 둔화되고 있으며 하반기수출은
예측할수 없는 상황으로 빠져들고 있다.
국내 전자업게의 대동구수출은 지난 4월까지 2억1천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5%정도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이 수출액은 지난해의 계약분일분 2/4분기 들어서는 수출상담이
거의 끊긴 상태이다.
이 지역수출은 3~6개월단위의 계약이 일반적인데 최근에는 소량수출
상담만 오가는 정도이다.
또 가격마저도 하락, 2헤드 VTR의 경우 지난해 연말 2백10달러였으나
현재는 2백~2백5달러이며 하반기에 가면 1백90달러대까지 내려갈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20인치 컬러TV 역시 올해에만 5달러정도 내렸으며 앞으로도 10%의
수출가격인하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올해 동구지역수출을 지난해보다 50%이상 증가한 4억5천만
달러로 잡았으나 4월까지의 수출신장률(전년동기대비)이 7%에 불과,
목표달성은 불가능한 형편이다.
당초 예상했던 순이익규모도 20%정도 줄어 수출채산성이 위협을 받고
있다.
대우전자는 4월까지의 수출이 3천5백여만달러로 오히려 11%가
줄었다.
금성사는 TV와 VTR부품의 수출에 힘입어 증가세를 보이긴 했으나
완제품수출은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5월들어서는 완제품은 물론 부품수주도 소량에 그쳐 수출
전망이 불투명하다.
특히 중소전자업체들은 더욱 큰 타격을 받고 있다.
헤어드라이어 밥솥등 가전 소물제품들을 내보내고 있는 이들 업체는
동구수출을 포기하다시피 하고 있다.
이같은 수출부진은 동구국가들의 정치및 경제적인 불안정으로
가속화될 전망이다.
유고는 슬로베니아공화국의 독립등으로 정정불안이 계속돼
당분간 신용장개설이 불가능할 것으로 보이며 헝가리는 7월 1일부터
컬러TV의 수입관세가 15%에서 25%로 대폭 높아져 어려움이 예상된다.
체코와 폴란드는 재고가 넘치는데다 서방은행들의 차관제공기피로
외환사정이 최악의 상태에 있다.
또 동구권시장은 독일의 영향을 크게 받고 있는데 독일경기의
둔화가 아 지역에 파급되는 것도 대동구수출퇴조의 한 요인으로
분석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