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소련에 대한 수출이 당초 예상보다 줄어들 전망이다.
7일 대한무역진흥공사와 종합상사들에 따르면 이달 들어 경협자금을
활용한 대소소비재 수출이 본격화하는 바람에 소련의 대한 일반상품
수입상담이 줄고 있는데다 소비재 수출을 위한 빈 컨테이너가 크게 부족,
수출물량을 모두 소화하지 못해 대소수출이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무역업계는 올해 대소수출액이 당초 정부가 전망한
11억1천만달러를 2억달러 가량 밑도는 9억달러선에서 멈출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삼성물산은 올들어 한달 평균 4-5건의 대소 신규 수출상담을 해 왔으나
지난달 이후 소비재 수출과 관련한 상담이외의 일반상품 수출상담은 거의
없으며 (주)대우, 현대종합상사, 럭키금성상사, (주)선경 등도 비슷한
실정이다.
특히 종합상사와 일부 전기.전자업체를 제외한 중소기업들은 소련
대외무역공사 (FTO)의 요청으로 추진중이던 상담마저 중단하고 있다.
이는 소련이 경협자금을 활용한 대한 소비재 수입으로 필요한 대한
수입수요를 대부분 채운데다 결제능력 부족으로 불요불급한 수입을 늦추고
있기 때문이다.
또 8억달러 상당의 소비재를 연말까지 소련에 수출하기 위해 월평균
3천개가량의 빈 컨테이너(20피트 기준)가 필요한데 현재 월 5백개 정도
밖에 확보할 수 없어 컨테이너 부족이 심각한 상태이다.
한편 정부는 올들어 한.소간의 활발한 경협추진으로 올해 한국의 대소
수출액은 11억1천만달러, 수입액은 4억1천만달러로 양국 교역규모가
15억2천만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