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계 해외증권이 물량홍수 및 한국증시 침체에 따른 여파로 가격이
급락, 발행가 이하로 떨어지는 종목이 속출하고 있다.
1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한국계 해외증권의 인기가 떨어짐에 따라 현재
해외시장에서 유통되고 있는 한국계 해외증권 23개중 14개종목이 지난 7일
현재 발행가 이하로 거래되고 있다.
종목별로는 최근 발행된 삼보컴퓨터와 대우통신 해외전환사채(CB)
가격은 지난 7일 현재 발행가의 99%와 99.5%에 거래되고 있으며
삼성물산의 주식예탁증서(DR)도 7일 현재 14달러15센트로 발행가
16달러29센트를 크게 밑돌고 있으며 삼성전자 DR도 26달러50센트로 발행가
26달러21센트에 근접하고 있다.
이밖에 기존에 유통되고 있던 해외전환사채중 새한미디어가 발행가
이하에서 거래되고 있는 것을 비롯 서통, 삼익악기, 미원, 선경인더스
트리의 해외CB가 모두 발행가 이하로 떨어졌다.
또 폐쇄형 국가펀드인 코리아 유러펀드도 7일 현재 5달러15센트에
거래돼 발행가 6달러50센트를 밑돌고 있으며 최근 발행된 코리아아시아
펀드는 속락을 거듭, 11달러10센트로 발행가 10다럴50센트에 근접하고 있다.
이밖에 채권가격에 30%의 프리미엄을 붙여 발행된 현대자동차의
해외신주인수권 부사채(BW)는 2%로 낮아졌고 삼미특수강의 해외 BW도
2%선에 가격이 형성되고 있다.
이처럼 한국계 해외증권의 가격이 떨어지고 있는 것은 자본시장 개방을
앞두고 정부가 해외증권 발행요건을 크게 완화함에 따라 올들어 삼성전자
주식예탁증서, 코리아 아시아펀드 등 무려 8개 종목의 해외증권이
발행됐고 금성사, 동양나이론, 유공 등도 조만간 해외증권을 발행할
예정이어서 물량홍수가 우려되는데다 한국증시가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함에 따라 투자자들이 한국계 해외증권에서 등을 돌리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