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2일 실시되는 소련 러시아공화국 대통령 선거를 위해 유세중에
있는 보리스 옐친 공화국 최고회의 의장은 9일 이번의 첫 직접선거에서
초대 민선대통령에 당선되면 외국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미국과 한국을
방문할 것을 희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옐친 의장은 우랄산맥 지대의 거대한 산업중심지 스베르들로프스크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자신의 보좌관들이 이미 미국방문을 "원칙적으로"
준비중에 있다고 밝히고 노태우대통령으로부터 한국방문 초청을 받았다고
말했다.
옐친의 두나라 방문일자는 전해지지 않았으나 독자적적인 러시아통신의
한 소식통은 옐친의 미국방문이 6월말에 있을것 같다고 말했다.
엘친은 "물론 이들 두나라 방문이 실현될 가능성은 러시아공화국
대통령 선거결과와 관련이 있다고"말한것으로 러시아통신은 전했다.
이같은 옐친의 외국방문 계획은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대통령에 대한
상징적인 직접 도전으로 옐친은 방대한 러시아공화국의 민선대통령으로서
자체적으로 외국과 외교및 경제 관계를 가질 계획임을 시사하고 있다.
6월말쯤에 미국을 방문하려는 옐친의 계획은 조지 부시 미대통령과
고르바초프의 모스크바 정상회담 일정을 결정짓는 작업을 더욱 복잡하게
만들수 있다. 고르바초프는 6월말 미소정상회담을 갖기를 모색하고 있다.
옐친이 한국을 방문한다면 이것 역시 러시아공화국을 명실상부한
주권국가로 만들 생각임을 상기시키는 또하나의 상징이 된다.
옐친은 크렘린 당국이 러시아공화국내 천연자원의 관리권을 넘기라고
오래전부터 요구해 왔으며 러시아공화국 정부는 외국인의 직접투자를
보장하기 위한 계획에 착수했다.
한미두나라 회사들은 러시아공화국 영토에서 이미 많은 투자를 했다.
모스크바에서만도 한국투자자들은 최근 크렘린 근처에 있는 혁명전 상가의
복구를 지원했다.
그러나 대다수 투자는 아직도 중앙정부의 승인이나 묵인을 받아야
한다. 옐친의 런닝메이트인 알렉산드르 루트수코이 부통령후보는
대통령선거 직후 러시아공화국내 모든 국유재산과 공산당 재산의 관리를
공화국정부가 인수하도록 제의한바 있다.
6명의 후보가 입후보한 러시아공화국 대통령 선거전에서 선두주자로
부상하고 있는 옐친 의장은 이밖에도 고르바초프가 서방측에 원조를
구걸하고 있다고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