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소 양국은 오는 95년 준공목표로 추진해 오던 소련횡단광케이블
(TSL) 제4구간(나홋카-한-일)의 한국내 단국을 종전의 울릉도에서
부산으로 변경해 한.소간 해저광케이블의 조기건설을 추진키로 했다.
10일 체신부에 따르면 송언종장관은 최근 소련방문중 쿠드리아체프
소련체신장관과 TSL컨소시엄에 가입한 한국 이외의 통신사업자(11개국
12개사업자)들의 사전동의등 4가지 조건을 전제로 이같은 새로운 루트에
의한 조기건설을 추진키로 하는 내용의 양해각서를 교환했다.
해저광케이블의 조기건설은 이밖에도 소련이 아시아.태평양지역과의
통신에 한.소케이블을 최우선적으로 사용하고 소련영내구간(제3구간)에도
제4구간과 동등한 품질의 전송로를 조속건설토록 노력하며 한.소케이블이
COCOM(대공산권수출통제위원회)의 규제대상에서 제외됨을 확인해야 한다는
조건을 전제로 하고 있다.
우리측이 이번 한.소체신장관회담에서 제4구간의 단국을 부산으로
바꾸기로 한 것은 유럽지역과 아시아.태평양지역을 연결하는 최단거리
전송로를 확보, 유럽국가들의 이용률을 높이고 통신품질을 향상시킴과
동시에 부산의 기존 육양국시설을 활용할 수 있는 이점을 있기 때문이다.
광케이블건설이 조기추진될 경우 양국은 약 6천만달러가 소요되는
건설비를 절반씩 부담키로 했으며 우리측은 부산과 일본을 연결하기 위해
별도의 한.일간 광케이블건설을 추진키로 했다.
한.소 양국은 또 현재 10회선으로 되어 있는 양국간의 전화직통회선을
2회선 늘려 한국발신회선을 7회선으로 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