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소 소비재차관자금에 의한 수출계약 체결이 부진, 올해 차관자금
8억달러중 6억달러 가량만이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11일 상공부에 따르면 지난달 24일 소련측과 소비재차관 집행방안을
최종합의한 이후 삼성물산이 냉연강판 1천5백만달러, (주)도루코가 면도날
1천만달러어치에 대한 계약을 각각 체결할 단계에 와있는 정도일 뿐
소련측과 수출입계약을 체결한 업체는 전혀 없는 실정이다.
이날 현재까지 상공부에 수출계획을 신고한 업체도 삼성물산과
도루코를 포함해 모두 5개 업체에 불과, 나머지 업체들은 아직 확실한
수출계획조차 세우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소 소비재 수출이 이같이 난항을 겪고있는 것은 우리 수출업체들과
소련측 수입자간에 가격협상이 이뤄지지 않고있는데다가 일부 품목에서는
물량 부족현상까지 겹치고 있기 때문이다.
냉연강판의 경우 소련측은 t당 4백50달러선을 제시하고 있는 반면
우리 업체들은 5백50달러선을 요구하고 있고 배터리의 경우는 당초
1백만개의 수출을 계획했으나 경원전지의 화재 등으로 인해 연내 30만-
40만개 밖에 공급할 수 없다는 것이다.
업계는 그밖에도 상품을 담아 보낼 콘테이너가 아직 확보되지 않은 점
등 모든 준비가 갖춰지지 않아 올해 차관자금 8억달러 중 2억달러 가량은
활용되지 못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상공부에 신고된 업체별 수출계획은 삼성물산= 3개 품목,
3천8백만달러 <> (주)도루코= 1개 품목, 1천만달러 <> 럭키금성상사= 10개
품목, 7천4백만달러 <> 코오롱상사= 3개 품목, 2천9백만달러 <> (주)대우=
1개 품목, 5백만달러 등으로 모두 16개 품목에 1억5천6백만달러 상당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