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종합상사들이 대소수출전략을 현행 소품종 대량수출에서 다품종
소량수출로 바꾸고 있다.
12일 무역업계에 따르면 작년 이후 국내 종합상사와 대량 거래를 해 온
소련의 대외무역공사(FTO)가 최근들어 결제능력이 크게 줄어든데다 그동안
동구권국가와의 거래관계 등을 감안, 동구국가들로부터의 수입을 늘리는
바람에 대한 수입상담이 대폭 줄고 있다.
이에 따라 종합상사들은 앞으로 경협자금을 활용한 소비재 수출이외에
일반 상품의 대소 수출을 위한 신규 상담은 당분간 계속해서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자체 자금으로 수입을 하고 있는 소련내 각 공화국들의
공공기관인 공단과 조합 등을 접촉, 다품종 소량수출을 늘리기 위한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럭키금성상사는 소련의 FTO가 이미 동구국가에서 수입을 늘려
대한수입수요를 채우고 있다고 보고 모스크바 지사에 공단 및 조합들과의
상담추진을 지시했다.
삼성물산과 (주)대우, 현대종합상사도 이달들어 소련 FTO와의 신규
수출상담이 크게 줄자 소련내 공단과 조합을 통해 한국에 입국하는 소련
화물선 및 어선을 이용한 소액거래를 추진하고 있다.
현재 국내 종합상사들이 추진하고 있는 거래금액은 대부분이 10만-
수백만달러선으로 그동안 소련과의 거래금액에 비해서는 적으나
결제방법이 현물이거나 현금이어서 위험부담이 없다.
그러나 어선수리 등 일부 품목은 2천만-3천만달러에 달해 다품종
소량수출전략이 올해 전체 대소 수출목표액 11억달러를 달성하는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주)대우의 한 관계자는 "소련의 FTO는 외환이 달려 당분간
대량수입을 추진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며 "국내 기업으로서는
수출금액은 적으나 결제방법이 확실한 쪽이 위험부담이 없어 이를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