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철강재 수출이 감소세로 돌아섰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 1.4분기까지만해도 호조를 보이던 국내
철강재 수출은 2.4분기 이후 수출가격 하락으로 인한 채산성 악화로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오히려 감소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국내 철강재 수출의 3분의 2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포항제철은 올들어
지난 1.4분기까지 50만4천6백t의 철강재를 수출, 작년대비 9.8%의
수출증가율을 기록했었으나 4-5월에는 11만8천8백t의 철강재를
수출하는데 그쳐 지난해 같은기간의 13만3천 6백t보다 10.9%나 오히려
감소했다.
이에따라 포철의 올들어 5월말까지의 철강재 수출은 62만3천4백t으로
지난해 같은기간의 62만6천9백t 보다 0.6%가 줄었다.
동부제강의 철강재 수출은 지난 1.4분기중 8만2천5백t에 달했으나
4-5월에는 2만1천t에 그쳐 올들어 5월말까지의 누계가 10만3천5백t으로
지난해 같은기간의 13만 5천4백t 보다 무려 23.5%나 감소했다.
동부제강은 미국시장의 수출가격 하락으로 채산성이 맞지 않음에 따라
미국에 대한 철강재 수출을 아예 중단했으며 동남아와 유럽지역에 대한
수출도 줄여나간다는 방침이다.
연합철강은 가능한한 고정거래선과의 거래를 유지한다는 방침에 따라
수출물량을 꾸준히 늘려 올들어 5월말까지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30.8%가
많은 13만9천여t의 철강재를 실어냈으나 계속 악화되는 수출채산성을
감당할 수 없어 3.4분기부터는 수출물량을 줄여 나가기로 했다.
철강업체들은 냉연강판의 경우 미국시장 수출가격이 t당
4백달러(FOB기준)에 불과해 t당 70여달러 가까운 출혈수출이 불가피한
실정이라고 밝히고 있다.
올 1.4분기까지만해도 전년대비 11%의 순조로운 수출증가율을 기록했던
국내 철강재 수출이 2.4분기 이후 이같이 급속히 침체되고 있는 것은
미주지역의 철강경기 침체와 동남아시장의 공급과잉으로 철강재
수출가격이 계속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같이 철강재 수출이 급격히 침체됨에 따라 지난해에 43억달러라는
수출목표 달성에 실패했던 국내 철강업계는 올해에도 수출목표 44억달러
달성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