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항에서 선박들에 공급하고 있는 급수료가 슬그머니 큰 폭으로 올라
물의를 빗고 있다.
14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인천항에서 내.외국 선박들에게 공급되고 있는
식수가 한국선주협회와 인천항업협회간의 협정요금인 t당 2천7백60원에서
38% 가량 상승한 3천8백원에 거래되고 있다.
또한 항구에서 공급되고 있는 급수료가 급등했음에도 내외국 선박에
배부되고있는 협정요금표에는 과거 요금이 변동없이 기재돼 있어 인천항
자체의 공신력에도 큰 손상을 주고 있다.
한국선주협회와 인천항업협회는 지난해 8월 인천항 급수료를 t당
2천6백70원으로 책정, 이 가격을 올 7월말까지 적용키로 했었다.
이처럼 협정가격이 정해져 있음에도 급수료가 큰 폭으로 상승한 것은
인천항내의 선박급수 업체가 명목상은 두개이나 소유자가 동일해 급수가
사실상 독점으로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로 인해 대부분 인천항을 기항지로 하는 국내 동남아 취항 선사들은
동남아지역의 식수사정이 좋지 않다는 점을 고려, 어쩔 수 없이 고가의
식수를 구입할 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
또한 인천을 들르는 외국선들도 협정요금표의 요금과 실제 요금이 다른
것에 불만을 표시하며 급수량을 줄이거나 급수지를 아예 다른 곳으로
돌리는 경우도 많은 것으로 알려져 이의 시정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차라리 급수업 자체를 현재처럼 독점체제로 유지할
것이 아니라 자유경쟁시키는 방안도 고려해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인천항에서 급수를 받는 국내선들의 평균 급수량은 2백50-3백t에
이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