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1일로 예정된 유통시장의 확대개방을 앞두고 외국과의
기술제휴 계약을 맺고 있는 편의점(CVS)업체들과 순수 우리 기술로
독자개발된 국내 편의점업체들이 점포늘리기 경쟁을 치열하게
벌이고 있다.
특히 이같은 점포늘리기 경쟁은 유통시장 개방으로 국내 관련업계가
크게 위축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인가운데 국내 업체들이 어느 정도의
경쟁력을 가지고 버틸수 있을 것인가가 최대의 관심사가 되고 있는
시점에 이뤄지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코리아세븐의 7-일레븐 , 써클케이코리아의
서클- 케이, 태인유통의 로슨, 보광의 패밀리 마트, 미원의 미니스톱
등 5개 외국기술제휴 편의점들의 점포는 작년 연말까지만 해도 33개에
불과했으나 올해들어 5개월만에 점포가 70개로 대폭 늘었고 올 연말안에
2백26개에 이를 전망이어서 이들 업체들의 점포수 늘리기가 급속도로
진행되고 있다.
이에 반해 국내 자생 편의점인 동양마트(동양그룹)의 바이 더 웨이 ,
희성산업(럭키금성그룹)의 엘지25 , 매일유업의 러브-엠,
임가상사(한성기업)의 타임리치 등은 편의점업 진출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관계로 지난 5월말 현재 점포수가 14개에 그치고 있으나 올해안에
업체마다 30개씩의 점포를 확보한다는 계획을 세워 놓고 있어 줄잡아
1백20개이상의 점포가 연내에 생길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편의점업체들이 점포늘리기에 총력을 쏟고 있는 것은 정부의
유통시장개방 확대로 외국 편의점들의 직접 진출이 가장 먼저 이뤄질
가능성이 높아 이에 대비 하기 위해서라도 노른자위 점포를 선점하지 않을
수 없는데다 적정수준의 이익을 만들어 내기 위해서는 적어도 업체당
70개이상의 점포를 가져야 하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한편 경쟁력면에서는 자생 편의점업체들이 대기업체를 모두 끼고 있어
자금 동원과 점포후보지물색 및 확보에서 유리해 기술제휴
편의점업체와의 점포 늘리기경쟁에서도 결코 뒤지지 않을 것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뿐만아니라 점포의 하루평균 매출도 자생 편의점들이 3백만원이상으로
외국기술제휴업체의 2백만-3백여만원보다 다소 앞서고 있고 편의점의
직접적인 경쟁업태로 전체 취급물량의 80%이상을 무자료로 거래하고 있는
국내 슈퍼마켓과의 경쟁에 효율적으로 대처하는데도 자생 편의점들이 다소
유리하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