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방조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이 발부된 가운데 서울명동성당에서
장기농성중인 강기훈씨(27)는 22일 상오 기자회견을 갖고 농성 38일째인
오는 24일 상오 9시30분 직접 검찰청으로 자진출두할 것이라고 밝혔다.
강씨는 검찰출두에 앞서 상오 8시30분께 출두에 따른 성명을 발표하고
질의 응답을 갖는 기자회견도 갖겠다고 말하고 자신의 검찰청행에는
유현석변호사를 단장으로한 17명의 변호인단이 동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씨사건을 위해 구성된 변호인단에는 천주교 2명, 기독교 2명, 민변
5명, 신민당 2명, 민주당 2명, 민중당 1명, 서울지방변호사회 3명등 모두
17명의 변호사가 참가하고 있다.
한편 10일째 단식농성중인 한상열 국민회의공동상임대표도 이날
같은시각 기자 회견을 갖고 자신과 이수호 집행위원장등 2명이 오는
28일까지 단식투쟁을 계속한뒤 제6차 국민대회가 열리는 29일 성당을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대표는 "나와 이위원장등 두사람이 그동안 대책회의와 국민회의의
결정및 집행에 대한 모든 책임을 지고 옥중투쟁을 벌일 것"이라고
밝혔으나 성당에 남아있는 나머지 수배자 3명의 거취에 대해서는 분명히
밝히지 않았다.
한대표등 2명이 29일 성당을 빠져나가는 것이 당초 성당측이 이들에게
제안한 '' 병원후송'' 중재안의 변형된 형태인지 아니면 이를 거부한
독자적인 행동인지는 분명치 않으나 한대표는 이날 회견에서 "성당측이
중재안을 내놓고도 우리들의 구체적인 답변을 듣기도 전에 일방적으로
경찰을 성당안에 끌어들인 것은 섭섭한 일이었다"고 덧붙임으로써 성당측의
중재안을 거부했음을 시사했다.
국민회의 관계자들은 지난 20일저녁부터 성당인근 방앗간에서 주문해
먹은 밥과 쌀의 성당반입이 경찰에 의해 봉쇄됨에 따라 라면등 대용식으로
끼니를 때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