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개항이래 최대항만개발사업인 신선대컨테이너부두가 26일
개장,가동에 들어간다.
이에따라 부산항의 연간하역능력은 현재 3천1백30만t에서
48.8%(1천5백27만t)증가된 4천6백60만t에 이르러 만성적체현상이 크게
해소될것으로 기대되고있다.
부산시 용당동 옛 동명목재자리 26만8천평의 바다를 매립한 신선대부두는
파나마운하를 통과할수 없을정도의 초대형선박인 5만t급 포스트파나막스
형선박3척이 동시에 접안할수있는 규모다.
이부두에는 연간 96만개의 컨테이너(20피트기준)처리가 가능하게 된다.
지난 85년착공된 이부두공사는 IBRD차관 1천7백96억원과 내자 9백8억원등
총2천7백4억원이 투입되고 연인원 1백70만명과 각종 장비 22만대가 동원된
대역사로 쌍용 현대건설등이 시공을 맡았다. 특히 길이 1천4m의
북방파제와 7백m의 남방파제등 1천7백4m에 달하는 방파제공사에만 무려
7백74억원이 투입됐다.
이부두의 자랑거리는 최신식 겐트리크레인과 최첨단 전산시스템을
갖췄다는 점. 또 컨테이너를 들어올리고 내릴수있는 대형 겐트리크레인
6기와 트랜스포크레인 25기,야드트랙터 51기등 전산화시스템을 갖춘 최신
하역장비가 설치돼 있다. 특히 전하역과정이 자동 전산화돼 24시간
풀가동이 가능하다.
이밖에도 28만평에 달하는 컨테이너야적장과 배후도로망이 구축돼 현재
도심 곳곳에 분산돼있는 화물들을 이곳으로 집화시킬수있을뿐 아니라 도심
부두지역의 교통체증현상도 완화시키는 일석이조의 효과도 기대되고있다.
신선대부두의 사용권은 전용컨테이너야드의 위치및 취급물동량을
고려,국내외 12개선사로 결정됐다. APL(미)양밍라인(대만)등 6개외국
선사에 전용사용권이,한진해운 벤라인(영)등 국내외 6개선사에
5.6부두와의 동시사용권이 배정됐다.
그러나 신선대부두가 개장된다해도 배후도로완공등 부수적인문제를 아직
마무리짓지못해 당장 풀가동은 어려운 실정.
우선 5 에 달하는 신선대부두의 배후도로는 올해말 완공예정이었으나
도로편입지의 보상비문제가 아직 해결되지않은 상태여서 내년말에도 완공이
어려울 전망이다.
부산해항청은 배후도로가 완공되지않은 상태에서 신선대부두를 풀 가동할
경우 교통체증이 유발될 것을 우려,오는 93년까지 배후도로공사의 공정에
맞춰 시설가동을 단계적으로 늘릴 계획이다.
올해는 시설능력 96만TEU중 26만9천TEU만을,내년엔 62만2천5백TEU만을
가동한다는 것이다.
결국 신선대부두시설의 절반가량은 내년까지 무용지물이 되는 셈.
보다 큰 문제는 부산항의 시설용량이 연간 물동량에 비해 크게 미흡하다는
점이다. 부산항의 시설용량은 신선대부두 용량 1천5백27만t을
포함,4천6백57만t이나 지난해 물동량은 무려 6천3백만t에 달했다. 특히
80년대에 급격히 증가한 부산항의 물동량이 앞으로도 크게 늘것으로 보여
부산항의 체선.체화문제는 신선대부두의 가동에도 불구하고 쉽게
풀리지않을것으로 보인다.
부산항의 시설능력은 지난83년 2천8백만t에서 지난해 3천1백30만t으로
11.7% 늘어난데 반해 물동량은 같은 기간동안 2천9백만t에서 6천3백만t으로
무려 1백6.9%나 증가했다.
결국 부산항이 손색없는 국제항으로 발돋움하려면 4단계 컨테이너부두
(올해 착공,95년 준공예정)가 완공돼야한다. 또다른 큰 산을 넘어야
국제항의 면모가 갖춰진다는 얘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