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지난 10일부터 14일까지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렸던 국제원자력
기구(IAEA) 이사회에서 북한내 핵사찰 문제가 거론된 사실을 23일상오
방송을 통해 뒤늦게 보도했다.
내외통신에 따르면 북한의 중앙방송 및 평양방송은 이날 IAEA 이사회
개최 소식을 보도하면서 북한 정부가 이 이사회 개최전에 핵안전협정
표준문 내용에 동의한다는 것과 이를 완성하기 위해 IAEA 측과 실무
협의를 재개할 의사가 있음을 통보했으며 이와 관련 이사회에서 북측
대표가 7월경 IAEA와 실무협의를 거쳐 9월 이사회 심의에 핵안전협정문을
제출할 것에 동의한다고 천명했다고 전해, 핵사찰 수용 의사를 표명한
사실을 대내 보도로는 처음으로 밝혔다.
북한방송들은 이어 이번 이사회에서 북측이 핵안전협정 서명과 관련
구체적인 일정을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미국과 일본등 일부 국가들이
"우리에게 집단적 압력을 가하기 위해 그 무슨 결의안을 제출하려고
시도하는가 하면 9월 이사회 이후 곧 협정문에 전제 조건없이
조인하겠는가라는 등의 당치 않는 질문을 제기했다" 고 미.일측의 태도를
비난했다.
북한방송들은 또 이번 이사회에서 핵안전협정 서명과 관련, 북측이
밝힌 입장이 중국. 쿠바. 이란. 이집트. 인도. 나이지리아등에 의해 호응을
받았다고 선전하면서 북측 대표 진충국이 기자회견등을 통해 북한의
핵안전협정 서명과 주한미군의 핵무기 철수를 연계시킨 사실도 상세히
전했다.
한편 북한은 향후 "핵확산금지조약의 의무에 충실할 것이며 핵안전협정
체결에 난관을 조성하는 온갖 시도를 철저히 배격할 것"이라고 북한
방송들은 강조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