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의 침체 및 통화긴축으로 자금난을 겪고 있는 기업들이 빚을
갚기 위해 또다시 빚을 끌어쓰는 악순환을 되풀이하고 있다.
2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 20일까지 상환 만기가 돌아온
회사채는 2조4천19억원 규모인데 이중 빚을 얻어 빚을 갚는 이른바
차환발행을 통해 원금을 상환한 규모는 83%인 1조9천9백50억원에 달하고
있다.
또한 이같은 차환발행규모는 같은 기간의 전체 회사채
발행액(납입기준) 5조8천 8백12억원의 34%에 해당하는 것이다.
이같은 추세라면 올해안에 만기 도래하는 약 5조원의 회사채 가운데
4조원 가량이 차환발행될 것으로 추산되며 이에 따라 올해 회사채
발행물량은 당초 억제선인 10조원을 훨씬 넘는 12조원 상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차환발행의 이같은 급증추세는 설비투자 등으로 기업들의 자금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으나 주식시장의 침체로 증자를 통한 자금조달이
어려운데다 수익성악화로 인해 자체자금조달능력이 한계에 봉착했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더욱이 총통화증가율을 19%선에서 억제하려는 정부의 강력한
긴축의지로 인해 시중자금난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어서 회사채
차환발행은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 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