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민련 총무부장 강기훈씨를 구속수사중인 서울지검 강력부(강신욱
부장검사)는 27일 상오 서울구치소로부터 강씨를 소환해 김기설씨의
자살경위및 배후여부에 관해 조사를 벌였다.
검찰은 또 숭의여전생들이 김씨의 필적이라고 공개한 메모지를
전민련측이 사전에 입수, 하루동안 보관했던 사실을 밝혀내고 이 과정에서
메모지가 바뀌었을 가능성에 대해 조사중이다.
검찰은 "숭의여전생 이모양등 3명을 조사한 결과 이들이 메모지를
공개하기 전날인 지난달 20일 전민련측에 이를 넘겨줘 전민련이 이를
하루동안 보관했으며, ''이같은 사실을 검찰에서 진술하지 말아달라''는
전민련 관계자의 부탁을 받은 것으로 진술했다"고 밝혔다.
한편 강 부장검사는 "강씨가 일부 신문내용에 대해서는 진술하고
있으나 묵비권 행사나 혐의를 부인해온 지금까지의 태도에서 커다란 변화를
보이지 않고 있다"고 밝히고 "그러나 조사내용이 언론을 통해 외부에
알려짐으로써 소환조사를 받았던 참고인들이 검찰에서의 진술내용을
번복하거나 신변의 위협을 받는 경우를 호소해옴에 따라 수사결과를 발표할
때까지 강씨에 관한 조사내용은 더이상 공개적으로 밝히지 않겠다"고
말했다.
검찰이 이처럼 강씨에 대한 조사내용을 공개하지 않기로 결정한 이상
''공개및 공정수사''를 촉구해온 재야및 강씨 변호인단과 마찰을 빚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검찰은 강씨의 구속기간을 1차례더 연장해 내달 13일까지 조사한 뒤
기소와 함께 수사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