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국산자동차의 대동구권 수출이 유고의 수입규제에도 불구, 지난
5월말까지 이미 지난해 연간 수출실적을 크게 앞지르는 등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29일 한국자동차공업협회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 5월말까지 유고,
폴란드, 헝가리, 불가리아, 소련 등 동구권 국가에 수출된 국산자동차는
승용차 9천1백88대, 지프 2백91대, 버스 2백86대, 트럭 1백1대 등 모두
9천8백66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3백69대에 비해 27배로 늘어났다.
이 물량은 지난해 연간 수출실적인 9천5백5대에 비해서도 3백61대가 더
많은 것이다.
국별로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수출이 시작돼 연말까지 6백32대가 나갔던
폴란드가 올들어 지난 5월말까지 4천8백13대를 기록, 올들어 동구권
최대의 시장으로 부상했다.
지난해 동구권 국가중 가장 많은(8천3백20대) 한국산 자동차를
수입했던 유고에는 지난 4월말부터 실시된 수입규제로 국산차의
수출물량이 5월중 2대에 그치는 등 급격히 떨어져 올들어 5월말까지의
수출실적이 4천1백33대에 머물렀으나 지난해 같은 기간의 3백35대에
비해서는 12배로 늘어난 물량이다.
올들어 처음으로 수출이 시작된 불가리아에는 지난 5월중에만 3백9대가
수출된 것을 포함, 모두 4백22대가 나갔으며 지난해 하반기부터 수출이
시작돼 연말까지 4백31대가 나갔던 헝가리도 올들어 지난 5월말까지 이미
4백79대에 달했다.
이에 반해 같은 기간의 대소련 수출물량은 19대에 그쳐 작년동기의
34대에 비해 44%가 감소했다.
업체별로는 현대자동차가 폴란드에 4천2백53대, 유고에 4천1백28대,
헝가리에 4백79대, 불가리아에 3백9대, 소련에 16대 등 모두 9천1백85대의
승용차를 이지역에 수출, 국산차의 대동구권 수출을 주도했으며
아시아자동차가 폴란드에 버스 2백82대와 지프 2백78대 등 모두 5백60대를
수출했다.
기아자동차는 불가리아에 트럭 1백1대, 소련에 승용차 2대를,
쌍용자동차는 소련에 버스 1대, 유고에 지프 1대를 각각 내보냈다.
한편 현대자동차가 최근 루마니아에 엑셀 1백대를 처음으로 수출하는
등 국내업체들의 새로운 동구권시장 개척 노력이 계속되고 있어 유고의
수입규제에도 불구, 국산자동차의 이 지역에 대한 수출은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