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프사태이후 침체에 빠졌던 조선경기가 최근들어 서서히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3일 한국조선공업협회에 따르면 지난 6월 한달동안 국내 조선소들이
수주한 물량은 지난해 8월의 걸프사태이후 월간 최대규모인
79만9천t(G/T)을 기록함으로써 올 들어 6월말까지의 수주물량은
1백26만7천t으로 늘어나게 됐다.
지난달의 수주물량을 보면 포항제철의 계열회사인 거양해운이 광양
4기의 철광 석을 수송할 광탄운반선 4척 39만4천t을 발주해 단일
선종으로는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거양해운의 4척 가운데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이 11만5천t급을 1척씩
수주했으 며 삼성중공업은 8만2천t급 2척을 수주했다.
또한 현대중공업은 현대상선으로부터 10만t급 액화천연가스(LNG)운반선
1척을 건조키로 계약을 체결했으며 걸프사태이후 단 한건의 수주도 올리지
못했던 대우조 선은 홍콩 월드와이드사로부터 14만1천t급 초대형유조선
(VLCC) 2척을 수주했다.
특히 지난 89년의 조선산업합리화조치 이후 해외수주에 나서지 않았던
한진중공 업(구 조선공사)이 호주 골리아스 포클랜드 시멘트사로부터
9천3백t급 시멘트운반선 1척을 수주해 주목을 끌었다.
이밖에 중.소형 조선소인 대동조선이 3천2백t급 케미컬운반선을
건조키로 계약 을 체결했으며 대선조선소도 포철의 대일 강재운반선
2천5백t급 2척을 수주햇다.
조선업계는 지난달 해외수주의 특징으로 대우조선이 걸프사태 이후
초대형유조 선 수주의 재개에 성공한 점과 조선산업합리화 이후 한진그룹에
넘어가 회사이름이 바뀐 한진중공업이 그룹내 한진해운 물량만 건조하던
전략에서 벗어나 처음으로 해 외수주에 나선 점을 들고 있다.
한편 지난 상반기중의 국내 조선업계의 수주실적은 1백26만7천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3백52만2천t에 비해 36% 수준에 머물고 있으나 올
상반기중 건조실적은 1 백46만4천t으로 지난해 동기의 1백46만8천t과
비교해 볼때 비슷한 수준을 유지한 것 으로 나타났다.
또한 6월말 현재 수주잔량은 6백54만6천t으로 지난해 같은 시기의
8백4만8천t에 비해 19% 정도가 줄어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