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지대생 강경대군 폭행치사 사건과 관련, 구속기소된 이형용일경(22)등
전경 5명에 대한 첫 공판이 4일하오 서울지법 서부지원에서 형사합의부
(재판장 박준수부장판사)심리로 열렸으나 강군 유족등의 격렬한 항의소동으로
재판이 1시간30분가량 중단되는 최악의 법정상황이 초래됐다.
이날 소란은 공판이 개시된지 30분쯤 지난 하오2시30분께 검찰의
공소장낭독과 직접신문에 이어 변호인의 반대신문이 진행되면서 일어났다.
강군의 아버지 강민조씨(50)와 어머니 이덕순씨(43),누나 선미양(22)등
유가족과 박종철군의 아버지 박정기씨를 비롯한 민가협 회원 20여명은
국선변호인인 최진 석변호사가 변론을 통해 약 10여분동안 전경들의
입장을 옹호하는 발언을 하자 변호 인석으로 뛰어들어 20여분간 마이크와
의자,법전,수사기록등을 닥치는 대로 던지며 난동을 부렸다.
이들은 자신들의 신발과 교도관들의 모자를 빼앗아 던진 뒤 최변호사의
멱살을 잡고 "살인마 변호를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재판부는 소란이 계속되자 하오2시35분께 휴정을 선언한 뒤 퇴정했으나
유가족과 일부 방청객들은 법대위에 올라가 공판조서와 진술조서등
재판기록을 집어던지고 집기를 넘어뜨리는등 소란을 계속했다.
이에앞서 유가족들은 검사가 피고인신문 도중 "강군등 시위학생들을
밀어넣기 위해"라고 말하자 "야 xxx야.조작하지 말라"는 등 폭언을
퍼부었으며 이에 재판장이 " 사실을 밝히는 과정이니 조용히 해달라"고
당부하자 "당신 아들 죽어봤냐"며 역시 폭언을 했다.
이 과정에서 유가족들은 재판장석과 검사석,변호인석,피고인석에
설치돼있는 마이크 4개를 모두 부쉈으며,이를 제지하던 법원 정리와
직원들의 멱살을 잡아당기는 바람에 입고있던 와이셔츠가 찢어지기도
했다.
특히 강민조씨와 누나 선미양은 법대위에 있던 재판장 명패를 들고
판사대기실로 뛰어들어가 대피해있던 최변호사에게 욕설을 퍼부으며
멱살을 잡아 와이셔츠가 찢어졌다.
소란이 계속되자 전경가족등 일반 방청객 1백50여명은 대부분 법정을
빠져나갔으나 민가협회원등 20여명은 방청석에 남아 구호와 함께 고함을
지르고 날계란을 법대에 던지는등 소동을 벌였다.
재판부는 하오4시5분께 재판을 속개,10분만에 변호인 반대신문을 모두
마친 뒤 오는18일 하오2시 결심공판을 갖기로 했다.
한편 검찰과 법원은 이날 법정소란을 중대한 사법권침해로 간주,엄중
대응키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