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 퇴진설이 나돌고 있는 중국 국무원총리 이붕이 최근 2명의 고위
당간부를 개인특별보좌관으로 기용, 자신의 정책브레인진용을 보강했다고
홍콩의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지가 4일 보도했다.
포스트지에 따르면 중국 관영 보도기관들이 당내 정보전문가로
당중앙판공청 제 1부주임인 양덕중 장군(68)과 좌파 당이론가인 인민일보
사장 고적(64)이 이붕의 개인보좌관으로 발탁됐다고 3일 보도했는데
국무원총리가 이러한 개인보좌관을 채용하기는 1949년 중국 공산정부 수립
이래 처음 있는 일이다.
지난 89년 천안문사태 이후 이붕은 개인적인 브레인진을 구축함으로써
자신의 권력기반을 공고히 하기 시작했는데 그는 특히 정부 고위 관리들과
보수파 이론가들을 브레인진에 영입했다.
북경의 외교분석가들은 국무원총리의 보좌관들이 주로 맡은 기능은
정책자문과 부관의 역할 및 중재 또는 조정자의 역할 등이라고 말했다.
이번에 총리 특별보좌관으로 기용된 양덕중은 군 출신으로 일찌기
8로군에 복무 했으며 49년 정권수립 이후는 정보관계 일에 주로 종사,
60년대부터는 당내에서 정보분야에서 핵심적인 인물로 자리를 굳혔다.
그는 82년부터 당 최고위 지도자들의 경호책임자가 됐다가 88년
당판공청 제1부 주임으로 당사무요직을 맡았다.
소식통들은 이붕이 그를 특별보좌관으로 기용한 것은 당간부들의
개인신상과 동태를 파악하는데 이용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했다.
또다른 총리특보인 고적은 고위 당간부훈련소인 중앙당학교 부교장을
거쳐 89년 당기관지인 인민일보 사장이 된 당이론가로 이붕의
이데올로기담당 보좌관 노릇을 하게될 것으로 관측통들은 분석했다.
이붕은 이같은 특별보좌관 이외에도 국무원연구실(총리직속)을 특히
경제문제자문기구로 이용하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말했다.
이 연구실의 주임은 국무원 대변인을 겸하고 있는 원목이 맡고 있는데
그는 8차 5개년계획을 기초했으나 최고지도자 등소평으로부터 이 초안이
지나치게 보수적이라는 꾸중을 들은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들은 이붕이 올해에 국무원내에 전략문제연구실을 신설, 자신의
대외 정책 관계 브레인기구로 활용해왔다고 밝혔다.
최근 보도들에 의하면 등소평을 중심으로 한 개혁파 원로들이 오는
93년초로 끝나는 이붕의 총리직 임기를 더이상 연장하지 않고 그를 실권이
없는 국가주석직으로 돌리는 문제를 들고나와 이미 진운을 비롯한 보수파
원로들의 동의까지 얻어냈기 때문에 이붕이 정치적으로 난처한 입장에
몰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