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근로자 가구의 과소비현상이 크게 진정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8일 발표한 "91년 1.4분기중 도시근로자 가계수지동향"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3월까지 도시근로자가구의 월평균소득은
1백4만7천7백원으로 지난해 동기의 88만4천2백원에 비해 18.5%가
늘어났다.
그러나 같은 기간중 소비자물가 상승율 11.0%를 감안한 월평균소득의
실질증가율은 6.8%이었다.
반면 월평균 가계지출은 79만5천2백원으로 지난해 동기의
71만3백원에서 명목으로는 11.9%, 실질로는 0.8%의 증가세를 나타냈다.
도시근로자가구의 가처분소득에서 소비지출을 제외한 흑자액은
25만2천5백원으로 지난해 동기의 17만3천9백원에 비해 45.2%가 늘어났으며
지난해 동기대비 소비증가분을 소득증가분으로 나눈 한계소비성향은
51.9%로 지난해 동기의 80.4%에 비해 2 8.5%포인트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도시가구의 흑자액은 큰 폭으로 늘어났으나 소비지출은 매우 작은
폭으로 늘어난 것을 나타낸 것으로 그만큼 도시가구의 과소비 현상이
진정되고 있다는 사실을 반영한 것이다.
월평균 가계지출중 소비지출은 72만1천9백원으로 지난해동기 대비
13.3% 증가했는데 이같은 증가세는 각종 교제를 위한 잡비가 17.4%,
교육비가 20.4%, 식생활패턴의 변화와 음식물가격의 상승으로 외식비용이
17.8% 증가한데 주로 기인했다.
외식비용의 상승과 함께 육류 20.7%, 야채가 23.1%, 과실이 24.0%,
음료가 26.5 % 등 식품비가 큰 폭으로 상승함으로써 소비지출중 식료품비가
차지하는 비율인 엥겔계수는 29.7%로서 지난해 동기의 28.8%보다 오히려
0.9%포인트가 올라갔다.
소비지출 항목중 가장 높은 증가세를 보인 것은 보건의료비(3만9천8백원)
로 지난해 동기에 비해 18.2% 증가했는데 이는 의약품구입에 대한 지출
증가율이 7.3%에 그쳤음에도 불구하고 병원입원비 지출증가에 따라
보건의료서비스가 30.0%나 증가했기 때문이다.
교육교양오락비도 9만8천4백원으로 16.5%의 높은 증가세를 보였는데
이는 자녀의 장래를 위한 보충교육비 지출증가로 교육비지출이 20.4%나
늘어난데 기인한 것이다.
주거비는 월세가 16.3%, 주택설비수리비가 17.9% 올라가는 바람에
지난해 동기에 비해 13.1%가 상승한 2만8천1백원이었다.
광열수도료는 4만1천4백원으로 17.3% 올라갔는데 이는 유류 및 가스
사용량 증가에 따라 연료비에 대한 지출이 18.1%나 상승한데 주로
기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