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과 소련 극동 보스토치니항을 잇는 한소간 컨테이너정기항로가
9일 하오 개설됐다.
우리측 참여선사인 현대상선과 천경해운간에 합작으로 설립된
한소해운(대표 최성운)이 이날 하오 5시 부산항 제5부두에서 용선인
사이프러스 국적의 ''트레이드 럭크''호를 보스토치니항으로 출항시켰다.
소련측 참여선사인 국영 극동해운공사(FESCO)도 이날 ''카피탄
그네즈딜로프''호를 보스토치니항에서 출항시킴으로써 부산-보스토치니간
해상항로는 교역당사국인 우리나라와 소련선사가 각각 1척씩 투입, 매주
2회 정기운항하게 됐다.
이에 따라 지난 89년3월 모스크바에서 열린 제2차 한소 해운협의회에서
양국간 정기직항로를 개설키로 합의한 이후 약 2년4개월만에, 지난해
10월1일의 한소수교이후로는 9개월이 약간 지나 양국간 해상직항로가 열린
것이다.
한소해운이 취항시킨 ''트레이드 럭크''호는 부산-보스토치니간
5백5마일을 33시간가량 걸려 오는 11일 보스토치니항에 도착하며
극동해운공사가 투입한 ''카피찬 그 네즈딜로프''호도 11일 부산항에
기항하게 된다.
이 항로에 투입된 우리측 선박은 20피트짜리 컨테이너기준(TEU)으로
4백29개를, 소련측 선박은 3백20개를 각각 적재할 수 있으며 운항방법은
이미 선사간 합의에 따라 화물 및 수입을 서로 균등하게 나누도록 돼
있다.
양국간 해상직항로가 개설됨에 따라 이 항로의 해상화물집화 및
대리점업무는 우리나라 우신국제운송과 소련 전소용선공단(SOVFRACHT)이
합작으로 설립한 동해해운(대표 염윤식)이 담당하게 된다.
한편 지난 78년부터 이 항로에 취항해온 일본 나빅스라인은 지난해
7월의 한소 해운협의회에서 3국 선사를 배제키로 합의함에 따라 지난
3일의 운항을 마지막으로 이 항로에서 철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