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외무장관의 동남아국가연합(ASEAN)확대외무장관회담참석은 그간
북방외교등으로 외교지평을 크게 확대해온 최근의 한국외교에서 또하나의
성공적인 결실로 평가된다. 동시에 그것은 전방위외교를 향하는
한국외교에서 의미가 큰 또 하나의 새로운 출발이 될것으로 기대된다.
이 회담은 아세안의 정례회원국각료회의후에 열리는 모임(Post Ministrial
Conference)으로서 지난해까지는 아세안과 특수관계가 있는 EC를 비롯해서
아시아.태평양지역의 선진공업국들인 미국 일본 캐나다와 호주 뉴질랜드등
5개국의 외무장관이 참여하는 이른바 6+6,회담으로 운영되어 왔다.
그동안 한국은 다각도로 참여에 노력해왔으나 지난 89년 제한적인 참가에
성공한 이후 이번 회담부터 비로소 완전한 구성원으로 참가하게 되었다.
그것은 곧 한국의 국제적 위상이 그만큼 제고된 결과인 동시에 또
한편으로는 한국외교의 역할과 책임이 그만큼 더욱 무거워졌음을 뜻한다.
줄여서 PMC로 불리는 이 확대외무장관회담은 본질적으로 아세안활동의
일부이고 아세안회원국들의 이해와 직간접으로 관련깊은 문제의 논의를
위해 마련된 것이지만 실제에 있어서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각료회의(APEC)에 필적될만한 지역협의체성격이
짙으며 어떤 점에서는 APEC이상 주목받는 모임이다. APEC이 발족
3년미만으로 아직은 경제협력문제만을 다루는 협의체인데 반해 PMC는
발족4반세기의 아세안내 협의체로 자리를 잡은외에 광범한 문제를
논의하는 무대이다. 오는 24일까지 나흘간 진행될 이번 회담의 의제를
보더라도 국제정치동향과 아태지역안보문제 그리고 우루과이라운드및
G7정상회담결과등 국제경제동향과 아태지역개발문제등 실로 광범하다.
물론 이밖에 아세안과 개별참가국간의 경제협력현안도 논의한다.
외교는 곧 국력이다. 국력의 크기여하에 외교활동이 영향을 받고
한나라의 외교역량에 따라 국익과 국력이 좌우된다. 또 국력은 바로
경제력이다. 한국이 아세안의 확대외무장관회담에 비로소 완전한
구성원으로 참가하게된 것도 실은 한국의 경제력이 국제사회의 주목을
받게된 결과라고 해야한다.
정부는 PME라는 새로운 외교발판을 통해 아세안과의 경제협력강화는 물론
아태지역전반의 경제협력과 안보등 신질서형성에서 보다 적극적이고
주도적인 역할을 모색해야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