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련은 한때 그들이 서방자본주의의 도구라고 비웃었던 세계 양대
금융기구인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에 정회원 가입신청을 했다고
IMF와 세계은행이 23일 발표했다.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은 미셸 캉드쉬 IMF 총재와 바버 코너블
세계은행 총재에게 서한을 보내 정회원 가입을 신청했으며 이 서한이 지난
22일 IMF와 세계은행측에 접수됐다고 두기관은 밝혔다.
IMF의 한 관계자는 이번 신청이 지난주 서방선진7개국(G-7) 정상회담
때 제시된 특별준회원 자격이 아닌 정회원 자격으로의 가입신청이라고
말하고 그러나 준회원으로 가입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소련의 이같은 조치는 IMF나 미국측이 예상치 못했던 것으로 지난 40년
동안의 경제고립상태를 탈피하고 국제금융계에 가담하려는 노력의 연장으로
보인다.
소련의 IMF 가입에 대한 협상은 대략 2년 이상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는데 현행 IMF 규정에 따라 일정액의 분담금을 내고 정회원으로
가입하게 되면 지불한 분담금의 3백30%까지 대출받을 수 있게 된다.
소련은 또 국제부흥개발은행(IBRD), 국제개발협회(IDA), 국제금융공사
(IFC)등 세계은행의 모든 기구에 대해서도 참여를 신청했는데
세계은행에 가입하기 위해서는 먼저 IMF의 회원국이 돼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