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은 최근 국내물가가 예상외로 급등함에 따라 오는 8월중에 금리를
올릴것이 거의 확실시되고 있다.
독일중앙은행인 분데스방크는 8월15일에 열리는 중앙정책결정회의에서
재할인율과 롬바르트금리(유가증권담보부단기대출금리)를 각각 1.0%
포인트,0.5%포인트 인상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데스방크임원들과
금융관계자들이 25일 밝혔다.
이경우 재할인율은 현행 6.5%에서 7.5%가돼 미국과 일본에 비해
2%포인트나 높아지고 롬바르트금리는 9%에서 9.5%가 된다.
지난 7월중순 정책회의에서 금리인상을 당분간 유보키로 했던
분데스방크가 이같이 금리를 올릴 것으로 전망되는것은 국내물가가
당초 예상보다 크게 올라 인플레억제조치가 시급해졌기 때문이다.
7월들어 지금까지 서독 3개주요주의 소비자물가는 전달보다 1.0%가
오르면서 지난 82년12월이래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연율로 따지면 4.5%인데 분데스방크의 인플레마지노선인
4%를 훨씬 웃도는 것이다.
일부 경제학자들은 현추세로 볼때 올한해 독일인플레가 5%를 넘어설수도
있다고 관측했다.
7월중 물가가 이처럼 급등한것은 연료유및 휘발유세인상이 7월에
발효된데다 정부의 재정지출이 계속 늘어났기때문으로 분석됐다.
특히 분데스방크는 물가를 조기에 잡지 못할경우 금년가을과 내년봄의
기업체노사임금협상에서 대폭적인 임금인상빌미를 제공할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물가급등 높은임금인상률 물가급등이라는 악순환을 방지하기위해 독일은
금리를 올릴수 밖에 없는 형편이라고 경제학자들은 분석했다.
오는 8월1일 총재로 취임하는 헬무트 슐레진거 현분데스방크부총재는
이와관련,지난 23일 기자회견에서 "인플레요인들은 엄격히 통제돼야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올해 인플레억제목표치는 4%라고 밝혀 물가를 잡기위해
금리인상조치를 조만간 취할것임을 강력히 시사했다.
전통적으로 분데스방크는 물가와 마르크화의 안정을 정책의 최우선으로
삼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