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대통령은 25일 소련이 지난 70년 이상
고수해온 계급투쟁 이념이 "시대에 뒤떨어졌다"고 비판하면서 향후
국가운영이 "마르크스-레닌주의만이 아닌 전세계의 모든 민주.사회주의적
가르침에 의존하게될 것" 이라고 강조했다.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이날 개막된 정원 4백12명의 소공산당중앙위
전체회의에 정통 사회주의 포기를 근간으로하는 당강령안을 공식
제출하면서 행한 연설에서 이같이 지적하는 한편 "다른 견해를 가진
사람들에게는 선택의 자유가 있다"고 선언, 당내 보수파의 이탈로 인한
분당 가능성을 노골적으로 시사했다.
표트르 루신스키 당정치국원은 첫날 회의 도중 가진 기자회견에서
고르바초프 대통령이 신강령 확정 등을 위한 특별 당대회를 오는 11월 또는
12월중 개최하도록 아울러 제의했다고 전하면서 비공개로 이어진
토론회동에서 발언한 27명의 연사중 대부분이 당강령초안을 지지했다고
강조했다.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이제 모두가 자신의 자리를 찾을 때가 됐다"고
지적하면서 그동안 당지도원칙으로 고수돼온 "선동적, 신볼세비키즘적
이념을 버려야할 것" 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당이 (지난해 7월 개최된)28차 당대회에서 강조된 개혁
필요성에 근거하며 이번에 상정된 신강령안을 채택함으로써만 생존할
수있다"고 지적하면서 그러나 "견해를 달리하는 사람들에게는
(탈당)선택의 자유가 있다"고 개혁반대 세력의 이탈에 개의치 않을
것임을 분명히했다.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보리스 옐친 소러시아공화국대통령이 취해
보수파의 강경반발을 불러 일으킨 국가기관에 대한 당개입 금지 결정과
관련, "누구도 당의 활동을 방해할 수없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그가 옐친의 결정을 "신랄하게 비판하지 않았으며"
이조치를 유예시키자는 제안 역시 나오지 않았다고 러시아공통신 RIA가
회동 참석자들을 인용, 보도함으로써 고르바초프가 보수파에 대한 옐친의
`강공''을 내심 환영하고 있음을 보여 주었다.
이틀간 이어질 이번 회의에 제출된 당강령안은 계급투쟁 및 노동계층
대변 원칙 포기 <>서방식 사회민주주의 채택 <>사유재산제 도입 및
<>신앙의 자유인정 <>세계경제 진입 등 소련이 지난 70년 이상 고수해온
정통 마르크스-레닌주의를 뒤흔드는 혁신적 내용을 담고있는 것으로 앞서
소언론이 전한 바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