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역의 60% 가까이를 휩쓸며 예상보다 더 극심한 피해를 주고있는
것으로 알려진 중국의 대홍수가 국내 섬유업체들의 원면 등 원자재도입과
대중국 직물류 수출 등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돼 대책마련이
시급해지고 있다.
중국 원면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일본과 미국은 이미 현지 조사단을
파견하거나 기업체의 주재원들을 동원, 현지 사정파악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26일 관련업계와 외신에 따르면 지난 5월 하순부터 시작된 중국의
대홍수로 양자강 일대를 중심으로 한 중국 중남부지역의 공장
2만5천여개소가 파손되거나 침수된 것으로 알려졌고 이로 인해 중국의
총생산량 가운데 70%를 담당하는 이 지역의 원면생산이 큰 타격을 받게
됐으며 봉제공장 또한 가동이 거의 중단되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도로나 항만시설이 대부분 유실돼 각종 원료나 제품의 수출입이
거의 불가능한 상태이며 복구를 위해서는 적어도 2-3개월이 필요하다는
전망도 나왔다.
이같은 중국의 홍수피해는 중국이 셰계 원면의 24%를 생산하고 있는
관계로 국제 원면가격의 폭등을 초래할 것으로 보이며 봉제공장의
가동중단으로 한국과 대만 등의 직물류 수출이 당분간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자료를 보면 올해들어 5월말까지 우리나라의 대중국 직물류
수출물량은 5천1백만달러 상당으로 작년동기보다 95.3%가 늘어나는 등
활기를 띠고 있는데 이번 대홍수로 직물류 수출국들이 대중국 수출물량을
다른 지역으로 돌리면서 덤핑공세를 펼칠 가능성도 있어 국내 업계의
대중국수출은 물론 전체 수출에도 상당한 타격을 받을 전망이다.
뿐만아니라 면방업계는 최근 가중되고 있는 자금난과 인력난,
인건비상승에다 원자재인 원면가격까지 폭등할 경우 국제경쟁력이 크게
떨어져 어려움이 더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섬유업계는 이같은 국제적인 여건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지금부터라도 업체들 스스로가 정보수집이나 경쟁국 업체들의
동태파악에 적극 나서는 자세확립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