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은 26일 러시아공화국내 공장, 학교,
사무실등에서 공산당 세포조직을 해체시킨다는 보리스 옐친 러시아
공화국 대통령의 포고령을 무효화시키기 위해 필요하다면 대통령령도
발동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공산당 중앙위 전체회의 이틀째 회의에서 옐친의
포고령을 비난하는 편지들이 중앙위에 쇄도하고 있다면서 엘친의 포고령을
번복시키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이같은 강경한 대응 방침에 따라 지난 3개월간
겨우 유지돼온 두 지도자간의 협력관계가 공개적으로 대립하는 상황으로
치닫게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한편 공산당 중앙위는 옐친 대통령의 포고령을 비난하는 내용의
결의안을 기안하기 위해 특별위원회를 구성했다.
이에 앞서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표면상 모든 정당에 적용할 수 있으나
공산당을 겨냥한 것이 분명한 옐친의 포고령이 정치적으로 적절하지 않고
법률적으로도 하자가 있을지도 모른다고 밝힌 바 있다.
소련 법무장관도 옐친 대통령의 이같은 포고령이 헬싱키 인권조약에
위배된다는 의견을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