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종합상사들이 시장을 다각화하기 위해 3국간 무역에 열을 올리고
있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종합상사를 비롯, (주)대우, 삼성물산,
럭키금성상사등 국내 종합상사들은 세계무역환경이 선진국을 중심으로 한
블럭화 추세가 가속화되고 이와 함께 외국간에 거래되는 3국간 교역량이
늘어남에 따라 이에 적극 대처하기 위해 세계를 상대로 교역을 하는 3국간
거래의 비중을 대폭 높이고 있다.
국내 종합상사 가운데 3국간 거래 비중이 높은 (주)대우의 경우
지난해에 이 거래의 실적이 9억8천만달러를 달성, 전체 매출액
47억5천4백만달러 가운데 20.6%를 차지했다.
(주)대우는 올해 3국간 거래목표량을 11억달러로 잡고 있는데 이는
올해 매출목표액 60억3천1백만달러에 비하면 18.2%에 달하는 수치이다.
이같이 (주)대우의 3국간 거래비중이 높은 것은 미얀마 등에 있는
해외투자 공장의 매출이 상당부분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지난해 전체 매출액 가운데 3%인 4억3천만달러어치의 3국간 거래실적을
보인 삼성물산은 올해엔 이 거래의 목표를 지난해보다 16.3% 늘린
5억달러로 잡아 이 거래의 비중을 5%로 제고할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삼성물산은 앞으로 3국간 거래를 대폭 늘려 오는 2000년까지 이의
비중을 17%선까지 끌어 올릴 방침이다.
럭키금성상사의 경우 지난해의 3국간 거래실적이 전체 매출액
42억4천만달러 가운데 7.9%인 3억3천4백만달러를 기록했으며 올해에는 이
거래가 지난해보다 약 19% 늘어난 3억9천6백만달러(매출액중 7.4%)까지
제고될 예정이다.
럭키금성상사는 오는 2000년까지 3국간 거래량을 전체 매출액중 12-
15%까지 대폭 끌어올린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지난해 1억8백만달러 어치의 3국간 거래를 한 현대종합상사는 올해의
이 거래 목표를 지난해보다 1억2천2백만달러가 늘어난 2억3천만달러로
잡고 강력히 추진중이다.
이밖에 (주)선경을 비롯, (주)쌍용, 효성물산 등 다른 종합상사들도
앞으로 3국간 교역량이 날로 늘어날 것에 대비, 각사별로 이의 비중을
대폭 늘리는 방안을 적극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이 국내 종합상사들이 3국간 거래에 비중을 두는 것은 세계 도처에
있는 현지지사를 이용해 각종 정보를 활용, 국내에서 개발할 수 없는
상품을 거래할 수 있는데다 국내에서 각종 규제로 발이 묶인 영업을
해외에서는 자유롭게 할 수 있는 장점이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3국간 거래의 경우 상대국의 법률체계와 세제, 문화, 상관습
등에 정통해야 하며 이와 함께 정확한 정보와 실무지식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어려움이 있다.
또한 3국간 거래에 주종을 이루는 상품이 연료를 비롯, 비철금속,
곡물, 비료등 시황상품이 많아 이에 따른 위험부담도 높다고 업계는
지적하고 있다.
한편 일본 종합상사들의 경우 3국간 거래에 일찍 눈을 떠
90회계연도(90.4-91.3 )중 미쓰비시상사의 경우 이 거래의 비중이
25.7%, 미쓰이물산은 36.4% 를 차지하는 등 9개 종합상사의 평균
비중이 27.2%에 달하고 있으며 니찌멘사의 경우 무려 42.1%를 기록하고
있다.
또한 90회계연도중 일본상사들의 3국간 거래실적은 전 회계연도에 비해
14.8%가 신장된 반면 수출은 26%, 수입은 19.7%가 각각 격감한 것으로
드러나 일본상사들도 이 거래에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종합상사들의 3국간 거래실적은 약 20년전에는 전체 매출액중
5%선에 불과 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