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회사의 대주주들이 증권거래소 시장 밖에서 주식을 매각하는 사례가
크게 늘고 있다.
이는 증권감독원이 상장회사 대주주들이 보유주식을 장내에서 대량
매각한 법인에 대해서는 회사채 발행이나 유상증자때 불이익을 주고 있기
때문이다.
1일 증권감독원에 따르면 하나은행의 대주주인 장기신용은행은
보유지분을 진로 그룹에 넘기기 위해 지난 23일 장외거래를 통해 하나은행
주식 83만1천9백39주를 진로그룹의 출자법인인 인천 세광병원에 넘긴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이건희 삼성그룹회장과 고 이창희 새한미디어회장도 지난 16일과
18일에 각각 제일제당 주식 1만주와 새한미디어 주식 20만주를 장외거래를
통해 안국화재와 삼성생명에 매각했다.
이밖에 강정명 한국대동전자사장도 보유주식 5천7백50주를 장외
매각하는 등 지난달 중반 이후 지금까지 5천주이상 규모로 장외매각된
주식은 1백4만7천6백89주에 달하고 있다.
같은 기간중 장내거래를 통해 5천주 이상 매각된 주식은 박용학 대농
회장의 34만8천80주를 비롯 모두 38만3천8백80주에 불과해 장외매각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한편 경인에너지와 코오롱상사는 오는 10월중 납입예정으로 유상증자를
신청했으나 이 회사의 대주주인 김승연 한국화약회장과 코오롱(주)가 이
회사 지분을 장내 에서 대량매각했음이 밝혀져 증자가 연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