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자당의 김영삼 대표최고위원은 휴가후 노태우대통령과의 첫
단독 면담에서 내년의 14대 총선전에 여권의 대권후보를 결정하고
향후 정치일정도 조기에 공개할 것을 강력히 요구할 것으로 2일
알려졌다.
김대표는 특히 이러한 요구가 수용되지 않을 경우 대국민선언을
통해 차기대통령후보로 나설 의사를 표명하고 현재 민자당내에서
후보대상자로 거론되고 있는 인사들도 공개적으로 경선에 나설 것을
촉구하는 문제를 검토하고 있다고 김대표의 한 측근이 밝혔다.
그러나 민자당내 민정-공화계는 노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정치
일정에 대한 논의를 자제하면서도 기본적으로는 내년 2월께 총선을
먼저 치른후 당헌에 따라 5월에 전당대회를 열어 차기후보를 선출해야
하다는 입장을 고수, 김대표와 민주계의 조기결정 주장에 반대하고
있어 김대표가 공개적으로 대권후보에 나설 뜻을 밝히고 정치일정의
공개를 요구할 경우 상당한 당내 갈등과 내분이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