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의경들이 길을 묻는 행인을 집단폭행, 말썽이 되고 있다.
3일 상오 1시20분께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역 건너편 인도에서
서울경찰청 교통기동중대 소속 고석봉수경(21)등 교통의경 3명이 길을
묻는 이창주씨(31.회사원.경기도 미금시 도농동 311)와 실랑이를 벌이다
주먹과 발로 이씨를 마구 폭행, 이씨가 실신하자 길바닥에 30여분간 그대로
방치해둔 후 시민들의 거센 항의를 받고서야 병원으로 옮겨 치료를 받게
했다.
이씨는 "신설동 부근에서 친구와 술을 마신 뒤 청량리역앞까지 걸어가
귀가하기 위해 차도에서 택시들의 불법영업행위를 단속하고 있던
고순경에게 교문리가는 택시 타는 곳을 물었으나 고순경이 `인도 위로
올라가라''며 가슴을 떠밀어 이에 항의하자 갑자기 주먹을 휘둘러 정신을
잃고 쓰러졌다"고 말했다.
이태영씨(40.회사원.강원도 속초시)등 당시 폭행현장 부근에 있었던
행인들은 "교통의경 3명이 이씨에게 욕설을 퍼부으며 폭행, 이씨가
실신하자 두 팔을 잡고 인도위로 끌어 올린 뒤 그대로 방치했었다"며
"의경들은 시민 10여명으로부터 거센 항의를 받은 뒤에야 30여분만에
지나가는 경찰 순찰차에 이씨를 태워 병원으로 옮겼다"고 말했다.
고수경은 이에 대해 "영업용 택시들의 승차거부등 불법행위를 단속하고
있는데 이씨가 차도로 내려서 있어 인도로 올라 갈 것을 요구했으나
이씨가 불친절하다며 멱살을 잡아 이를 뿌리치기 위해 엉덩이를 발로 찼을
뿐이며 다른 의경들은 이씨를 폭행하지 않았다"고 집단폭행사실을
부인했다.
이씨는 병원에서 진찰을 한 결과 가슴, 배등 온몸에 타박상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