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으로 예정되어 있는 제2 이동통신 사업을 수주하기 위한 재벌
기업들의 경쟁이 최근 관계법령의 마련과 함께 점차 구체화되고 있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선경, 포항제철, 쌍용, 코오롱그룹 등은 현재
한국이동 통신이 전담하고 있는 이동전화(카폰, 휴대용전화)와
무선호출기(삐삐) 사업에 새로운 민간업체 참여를 허용하는 제2 이동통신
사업의 윤곽이 지난달 24일 전기통신기본법 개정안의 국회통과로
구체화되자 그룹 내에 전담부서를 신설하고 외국의 유력 통신회사와
컨소시움 구성을 위한 활발한 막후 접촉을 벌이는등 본격적인 수주전에
들어갔다.
선경그룹은 지난해에 이미 그룹 경영조정실 내에 40명으로 구성된
"이동통신사업 개발팀"을 신설했으며 지난 6월에는 정보통신과 경영정보
취급회사인 선경텔레콤을 설립한 것을 비롯, 지난해부터 선경정보시스템,
선경유통 등 5개의 정보통신 관련회사를 만들었다.
선경은 또 컨소시움을 구성할 외국업체로 미국의 벨사우스(Bell
South)사와 나이넥스(NYNEX)사를 꼽고 막후협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철강사업외에 활발한 사업다각화 작업을 벌이고 있는 포항제철은 계열
정보통신회사인 포스데이타(POSDATA)에 올해 20명으로 구성된
통신사업기획단을 신설하고 제2 이동통신 수주작업에 나서고 있다.
포스데이타는 외국의 유력 합작회사로 이미 지난 89년 독일의 제2
이동통신회사 선정과정에서 독일 만네스만(Mannesnann)그룹과 컨소시움으로
사업권을 따낸 미국의 팩텔(Pacific Telesis)사를 꼽고 협상을 거의
마무리한 상태다.
쌍용그룹 역시 지난 3월 그룹 종합조정실 내에 15명으로 구성된
이동통산사업추진팀을 신설, 그룹 계열의 쌍용컴퓨터를 바탕으로 선경과
포스데이타가 접촉치 않는 미국의 통신회사와 다각적인 컨소시움 구성
협상을 벌이고 있다.
코오롱그룹도 지난 4월 25명으로 구성된 이동통신사업부를 신설하고
미국의 사우스웨스턴벨(South Western Bell)사 및 나이넥스사와 컨소시움
구성을 위한 협상을 벌이고 있다.
코오롱은 지난해에 이미 그룹 계열사로 코오롱정보통신(주)을 설립해
이동통신사업 진출의 의지를 밝힌 바 있다.
이와함께 제2 이동통신 수주에 적극성을 보였으나 통신기기 제조업체를
갖고 있는 관계로 관계법에 의해 대주주로서의 참여가 배제된 삼성, 현대,
럭키금성, 대우그룹등도 사업목표를 10%의 소주주 참여로 수정, 가장
유력한 주사업자를 파트너로 잡기 위해 선경, 코오롱, 포철, 쌍용 등과
접촉하고 있으며 금호, 해태, 동부그룹등도 제2 이동통신에 소주주로
참여하기 위한 작업을 본격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2 이동통신은 약 1조5천억원의 자금이 투입되는 방대한 사업으로
시장규모가 매년 배이상씩 성장, 오는 2천년에는 약 2조원 가량의 시장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