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말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초된 제17차 세게유도선수권
대회에 참가한 북한선수단 주장인 이장수씨(24. 평양시 모란봉거주)가
우리나라에 망명, 4일 상오 10시20분 대한항공 916편으로 김포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이씨는 지난달 29일 바르셀로나 세계유도선수권대회가 끝난뒤
임원 5명 및 동료선수 2명과 함께 바르셀로나를 출발, 국제열차편으로
모스크바로 귀환하던중 지난 1일 이씨의 의사를 최종확인한뒤 귀순을
허용키로 결정함에 따라 이날 대한민국땅을 밟게 됐다.
북한의 운동선수가 제3국을 통해 우리나라에 망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씨는 이날 상오 도착후 김포공항 신청사 3층 귀빈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귀순동기와 탈출과정 및 북한의 최근상황등에 대해 설명했다.
이씨는 교포종국의 지도원으로 근무하던 부진 이홍만씨(54)가
TV를 뇌물로 상납하라는 요구를 거절한데 대한 보복으로 강제노역
처분을 받았으며 다른 가족들도 현직에서 추방되는등 극도의
불이익조치를 받았기 때문에 자신도 이번 대회를 마지막으로
귀국하면 은퇴조치와 함께 탄광에 보내져 사상교육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등 장래에 대한 불안감으로 고민해 왔다고 망명이유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