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일성은 최근 한 공식석상에서 통일문제에 대한 자신의 견해와
종교관, 자신의 정치.사상적 형성배경등에 관해 비교적 자세히 밝힌 것으로
북한 방송들이 5일 보도했다.
내외통신에 따르면 김일성은 지난 1일 조평통 및 범민련 조직간부들과의
담화에서 "상대방의 사상과 제도를 강요하는 통일방식은 민족내부의
대립을 격화시키고 새로운 재난을 초래하게 된다"면서 흡수통일방식에
대한 반대입장을 거듭 밝혔다고 북한방송이 뒤늦게 보도했다.
김은 또한 "한반도분단은 민족내부의 모순때문이 아니라 전적으로
외세에 의한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통일의 기본은 절차나 방법문제가
아니라 민족대단결을 통해 이룩해야 한다고 강조하는 가운데 범민족대회.
통일축구.탁구단일팀 출전등을 예로들어 ''민족대단결의 가능성''으로
평가했다.
이와함께 보안법의 철폐와 구속인사 석방, 주한미군 및 핵무기철수등을
요구하기도 했다.
특히 김은 한국에서의 일부 반정부인사들과 극렬운동권학생등을 지칭,
''남조선 인텔리들의 통일투쟁''을 적극 지원해야 하며 ''민족적 단합''을 위해
이들을 ''대담하게 포섭해야 한다''고 역설했다고 북한방송들이 보도했다.
한편 김은 종교문제에도 언급, ''종교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내세워
"말세에서의 행복을 염원하는 종교인을 나쁘다고 할 수는 없다"면서
"남조선종교인들의 투쟁을 높이 평가해야 하며 그들과의 단결을 강화해야
한다"고 부추긴 것으로 이 방송은 전했다.
이밖에 김은 "자신은 공산주의자인 동시에 민족주의자이고 국제공산
주의자"임을 자처하면서 자신의 아버지인 김형직의 영향을 받아 ''주체
사상''을 내놓았다고 주장했다.
김일성은 특히 이 대목에서 그의 아버지인 김형직을 "우리 아버님"으로
호칭했는데 김이 공식석상에서 그같은 표현으로 혈육을 거론했다고
북한매체들이 소개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