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부동자금의 증시유입에 힙입어 자금사정이 넉넉해진 증권사들이
채권값의 상승을 예상하고 상품채권 보유규모를 크게 늘리고 있다.
이는 지난 3월말 결산이후 극도의 자금난을 겪었던 증권사들이
보유채권을 지속 적으로 덤핑처분, 채권값의 하락을 부채질했던 종전의
모습과 정반대의 양상이다.
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 7월말 현재 대우증권 등 10대 증권사들은
회사채 1조2천2백23억원 <>통화채 등 국공채 8천6백12억원 등 모두
2조8백35억원의 상품채 권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같은 규모는 지난 6월말의 1조8천1백14억원에 비해
15.0%(2천7백21억원)나 증 가한 것으로 이들 증권사의 상품채권 보유규모가
사상최대에 달했던 지난 3월말의 2 조8백77억원과 맞먹는 수준이다.
증권사들이 상품채권 규모를 늘리고 있는 것은 지난달부터
고객예탁금이 꾸준히 증가, 자금사정이 호전돼 보유채권을 내다팔 필요가
없어진데다 시중실세금리가 지 난달에 이어 이달에도 하향안정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예상한데 따른 것이다.
고객예탁금은 지난달에만 1조원 가량 늘어나 증권사의 자금숨통이
트이는데 크 게 기여했으며 실세금리를 대표적으로 반영하는 3년만기
회사채수익률은 지난 6월말 19.4%까지 치솟았다가 지난달말 18.5%선까지
하락했다.
대우증권의 한 관계자는 "채권가격은 계절적인 자금비수기인 이달에도
오름세 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자금사정이 허용하는 한 회사채
발행기업으로부터 인수한 회사채의 상당량을 그대로 보유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지난 7월말 현재 10대증권사의 상품채권 보유규모를 보면 <>대신증권이
3천4백6 5억원으로 가장 많고 <>대우 2천7백57억원 <>동서 2천3백70억원
<>럭키 2천1백27억 원 <>한신 2천42억원 <>현대 2천29억원 <>고려
1천5백70억원 <>쌍용 1천5백56억원 <>제일 1천5백47억원 <>동양
1천3백72억원 등의 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