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휴대형 전화기 등 이동통신기기가 국내
업체들의 취약한 기술수준 때문에 외국제품에 국내시장을 내주고 있어
내년 상반기 제2이동통신 사업자지정을 앞두고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휴대형 전화기, 차량용 전화기, 무선호출기 등
이동통신기기가 내년 상반기의 제2이동통신 사업자 지정과 함께 폭발적인
수요증가가 예상되고 있으나 국내업체들의 무선통신분야 기술수준이 크게
떨어져 미국과 일본제품들의 수입이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더욱이 외국 통신기기업체들의 국내 직판체제 구축이 잇따르고 있어
이동통신기기의 외국제품 의존도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우려된다.
특히 휴대형 전화기의 경우는 올해 10만대 가량으로 추산되는
국내시장의 55%를 미국 모터롤라사의 제품 등 외국제품이 차지하고 있으며
삼성전자, 금성정보통신, 현대전자 등 국내 대기업들도 일본의 도시바,
NEC, 후지쯔사의 제품을 OEM(주문자상 표부착생산) 방식으로 수입해
판매하고 있다.
이와함께 국내 통신기기시장의 개방을 틈탄 중소업체들의 외국제품
수입도 크게 늘어 한진전자가 영국의 테크노폰사, 한송전자통신이 일본의
마쓰시다, 동양정밀이 일본의 오키사 제품을 각각 수입, 판매하고 있으며
모터롤라코리아는 미국 모터롤라 본사제품을 직수입, 국내에 공급하고
있다.
올해 국내시장 규모가 8만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차량전화는
삼성, 금성, 현대 등이 자체모델을 개발, 시판하고 있으나 국산화율이 30%
내외의 저조한 수준이며 역시 미국 모터롤라사의 제품이 국내시장의 3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흔히 "삐삐"라고 불리는 무선호출기도 올해 약 40만대로 추산되는
국내시장의 60%를 미국 모터롤라사 등 외국제품이 석권하고 있으며 국내
자체개발제품들도 주요 부품은 외국에 의존하고 있다.
한편 최근 한국지사를 설립한 스웨덴의 다국적 통신기기업체
에릭슨사가 미국의 모터롤라사에 이어 직판체제를 구축한 상태여서
외국제품의 국내시장 잠식이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