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프위기가 발생한지 1년이 지난 지금 이라크와 쿠웨이트의
석유공급중단에 따른 석유시장의 수급불안이 여전히 가시지
않고 있는 가운데 이들의 석유공급재개가 시황에 가장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8월 이라크가 쿠웨이트를 침공하자 유엔이 신속하게
양국에 대한 석유금수조치를 취함으로써 OPEC(석유수출국기구)
원유공급량중 하루 4백만배럴이상의 공급결손이 발생, 유가는
물론 석유회사들이 향후 정책 결정에 막대한 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사우디를 비롯한 다른 OPEC회원국들의 대량생산과 서방
국가들의 비상재고방출등으로 장기화될 것으로 예상됐던 석유위기가
진정됐을 뿐만 아니라 최근들어 쿠웨이트가 부분적인 원유생산을
재개하는 한편 이라크도 유엔으로부터 제한적인 원유수출을 허용받아
원유공급부족현상이 말끔히 사라질 것이라는 것이 석유산업계의
일반적인 분석이다.
특히 올4.4분기중 이라크.쿠웨이트를 제외한 OPEC 산유량이 하루
2천3백50만배럴로 예상되는 반면 OPEC원유에 대한 수요는 2천3백
70만배럴로 추산되고 있어 이라크가 당장 하루에 1백만배럴씩의
원유를 시장에 내놓을 경우 원유수요을 충분히 충족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