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제철의 계열사인 거양해운이 일본의 종합상사들을 통해
대형벌크선10척을 국내조선소에 발주할 예정인것으로 밝혀져 포철화물을
수송해온 국내선사들을 바짝 긴장시키고 있다.
13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설립된 거양해운은 올해 정부로부터
승인받게될 BBC(국적취득조건부나용선)4척이외에 10만t급 규모의 벌크선
6척을 미쓰비시 이토추등 일본의 종합상사들을 통해 국내조선소에 발주키로
하고 이미 발주계약을 끝마친것으로 알려졌다.
형식적으로는 일본종합상사들이 선박을 발주하는 것이지만 배가 건조되면
거양해운이 장기용선하게돼 거양해운은 실제로 10척의 벌크선을 보유하게
되는 셈이다.
10척(BBC물량포함)가운데 8척은 미쓰비시가,2척은 이토추상사가 각각
발주해 내년이나 오는93년까지 삼성중공업에서 5척,대우조선
4척,현대조선에서 1척 각각 건조할 예정이다.
이와관련,거양해운관계자는 "앞으로 확보될 벌크선 10척은
광양4기물량수송과 호주 유럽간의 제3국항로에 투입될것이기 때문에 기존
선사들에 전혀 피해가 없을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범양상선 한진해운 현대상선등 그동안 포철화물을 수송해온
선사들은 거양해운이 10척의 선박으로 장기계약물량이 아닌
단기물량뿐아니라 호주 유럽간 신규물량을 잠식할것으로 보여 결과적으론
기존 선사들에 타격을 줄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포철원료수송물량가운데 한진 범양 현대 대한등 기존선사들이 수송하지
않고있는 단기물량은 올해 포철의 총화물량 4천3백49만t중 28%에 해당하는
1천2백만t에 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