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년간 일본경제의 활황을 지탱해온 일본산업계의 설비투자가
90년을 고비로 크게 둔화될 전망이다.
일본은행에따르면 올해 전체 일본기업들의 설비투자증가율은 7.1%로
작년의 13%보다 절반가까이 줄어들것이며 이중 중소기업들은 마이너스
6.3%를 기록할 것으로 분석됐다.
작년 일본의 설비투자액은 일본GNP(국민총생산)의 22%인 6천6백억달러로
미국보다 30% 높았으며 독일보다는 3배나 많았다.
올들어 일본기업들이 설비투자를 감소시키는 것은 증권스캔들로인한
금융시장혼란과 높은 금리에따른 금융비용부담이 가중되고있기때문이다.
지난달 공정할인율이 6%에서 5.5%로 0.5%포인트 낮춰졌으나 80년대말의
2.5%보다는 여전히 매우 높은 수준이다. 일본은행은 경기후퇴를 우려,
금리를 인하해야할 입장이지만 인플레재발과 투기의 재연가능성이 높아
긴축정책을 펼치고있다.
또한 작년의 걸프전쟁과 최근의 금융스캔들등으로 금융시장이 계속 혼조를
보임에따라 증권시장에서의 자금조달도 어려워졌다. 일본기업들의
주식발행액은 지난89년 28조엔이었으나 90년에는 6조엔으로 감소했다.
증시의 악화로 2년전까지만해도 1%를 밑돌았던 사채발행수익률도 최근
4.75%를 웃돌고있다. 게다가 80년대에 발행된 30조엔규모의 전환사채와
보증사채가 90년대중반에 쏟아질 전망이어서 앞으로도 주식시장이 크게
활황세로 돌아설 가능성은 희박하다.
이같은 기업환경의 악화를 반영,중소기업들은 설비투자를 축소하고있는데
설비투자의 핵심인 일본기업들의 기계류주문은 지난 6월 계절조정치로
전달보다 19%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