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보험회사들이 모집인 스카우트 경쟁을 벌이면서 보험당국이 정한
신규모집인 양성기준에만 맞춰 부적격자를 대거 끌어들이고 있어 모집질서를
더욱 혼탁하게 만들고 있다.
2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생보사들은 보험당국이 과도한 모집인
유치경쟁으로 인한 부작용을 줄이기 위해 지난 89년부터 경력모집인 1명을
끌어오면 회사의 점포수에 따라 3-9명을 새로 뽑아 전문 모집인으로
양성토록 하자 이를 형식적으로 채우기 위해 모집인으로서 부적합한 대학생
등 25세 미만자를 앞다퉈 유치하고 있다.
특히 일부 생보사는 대학내에 아르바이트생을 구한다는 벽보를 붙이고
이를 보고 찾아온 학생들에게 일당을 준뒤 모집인 등록시험에 응시토록
하는 등 경력모집인 스카우트를 위해 변칙적인 방법으로 신규 모집인을
충원하고 있다.
이에 따라 생보업계에서 모집업무에 전혀 참여하지 않고 비가동
인원으로 남아 있는 25세 미만 모집인수는 지난 5월말 현재
2만8천9백13명에 달해 전체 모집인수 25만4천6백9명의 11.4%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같은 부적격 모집인은 11개월전인 지난해 7월의 1만9천7백80명보다
46%(9천1백33명)가 늘어난 것으로 점차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
25세 미만 모집인수를 회사별로 보면 6개 기존사가 8천5백88명으로
이들이 보유하고 있는 전체 모집인 18만3백93명의 4.7% 였고 <>6개
내국사는 8천1백83명(29.6%) <>5개 합작사는 4천7백23명(26.9%) <>8개
지방사는 7천3백99명(25.6%) <>3개 외국사는 20명(10.9%)으로 각각
집계됐다.
보험전문가들은 "생보사들이 무리한 모집인 스카우트에 따른 신규
인력을 제대로 양성하지 못하자 모집인 등록시험에만 통과할 수 있는
대학생 등을 끌어들이는 바람에 비가동모집인수가 급증, 사업비를 초과
지출하는 등 부작용이 심각해지고 있으므로 각 회사의 자제와
보험당국의 적절한 감독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