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경기가 침체국면에 접어들면서 아파트 등 기존주택의
매매가는 하락 또는 약보합세를 보이고 있으나 무주택서민들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전세가격은 수요가 늘어나면서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는 다음달 입주예정인 분당시범단지를 포함, 신도시아파트를 분양
받은 사람들이 살던 집을 팔아 중도금과 잔금을 충당하는 한편 입주할때
까지는 전세집에서 지내려는 경우가 점차 늘어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26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여름철이 지나면서 전세수요가 크게
늘어나며 가격도 점차 상승하고 있어 올가을에는 어느해보다 전세집
구하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심각한 자금난을 겪고 있는 건설업체들이 중도금연체자들
에게 해약경고문을 보내고 있는것도 이같은 전세수요를 부추키로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실제로 부동산전문잡지인 ''부동산뱅크''가 지난주 2백51개 부동산
중개업소를 대상으로 거래를 알선한 아파트의 가격동향을 조사한
결화 전체업소의 88.2%가 전세값이 상승또는 보합세를 보이고
있다로 응답했다.
또 이들 중개업소의 81.3%가 올가을 아파트매매가는 하락 또는
보합세를 보일것으로 전망한 반면 90%가 전세가는 보합 또는 상승세를
탈 것이라고 응답했다.
서울시내에서 전세가격의 상승세가 두드러지게 나타내고 있는
지역은 노원구 등 서울 강북지역과 강동구, 강서구 등으로 이들
지역은 다른 지역에 비해 비교적 전세 가격이 싸기 때문에 수요자들이
몰리고 있다.
이들 지역 부동산중개업자들은 소형위주로 전세거래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어 비수기인 이번달에도 전세가격이 아파트 평형별로 평균 2백만-
3백만원씩 상승했다고 밝혔다.
또 경기.인천지역도 전세가격이 점차 상승할 기미를 보이고 있는
데 이는 분당입주예정자들이 성남일대, 일산입주예정자들이 원당
등 고양군 일대, 평촌과 일본입주예정자들이 안양.군포 일대, 중동
입주예정자들이 인천.부펑.부천 등지에서 전세를 구하려는 경우가
늘어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매매가는 하락하고 전세가는 상승하는 이같은 현상에 대해
부동산전문가들은 "아파트시장이 본격적인 침체국면에 접어드는
초기현상"이라며 "매매가의 약세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전세가도 이사철이 자나면서 차츰 안정세에 접어들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