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대통령은 26일 신연방조약이 체결되는 대로
탈소독립을 추구하고 있는 공화국들과 독립협상을 시작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이날 소련최고회의에서의 연설을 통해 "연방
조약이 체결된 뒤 우리는 즉시 연방에서 이탈을 원하고 있는 공화국들과
비지니스식 협상을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국민들은 연방조약에 참여하지 않는 공화국들에 대한 견해를
가져야 하며 이들에게 독립적인 결정을 할 수 있는 권한이 부여돼야
한다"고 말했다
고르바초프는 이어 보수강경파들의 쿠데타가 전혀 예상되지 않았던
것은 아니며 자신에게도 쿠데타를 사전에 막지 못한 일말의 책임이 있다고
시인했다.
그는 "소련최고회의가 제기능을 발휘하지 못하고 또 각료들이 창피할
정도로 무기력하고 비겁하게 쿠데타에 동조한 것으로 판명되는 한편 군을
책임진 기관의 총수들이 쿠데타를 주도했다는 점에서 대통령으로서 커다란
책임을 지고있다"고 말했다.
고르바초프는 또 6년전부터 시작된 개혁과정이 계속될 것이라고
약속했다.
그는 "대통령으로 남아있는 한 어떤 경우에도 개혁과정을 포기하거나
속도를 늦추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고 당과 정부기관들이 일부
페레스트로이카 개혁에 대해 공개적으로 사보타지를 했다고 덧붙였다.
고르바초프는 KGB(국가보안위원회)가 바딤 바카틴 신임의장의 주도아래
완전개편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