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한 공동개최 여부로 관심을 모았던 93년도 제42회세계탁구선수권
대회의 개최지가 스웨덴으로 확정될 것이 확실시 되고 있다.
남북한 탁구계는 국제연맹(ITTF)의 제안에 따라 그동안 차기
세계대회의 공동개최를 추진해왔으나 이 문제를 논의할 남북체육회담이
무기 연기됨으로써 ITTF 이사 회의 당초 결의에 따라 제3국인 스웨덴으로
개최지가 넘어가게 됐다.
국제연맹은 지난 6월 잇따라 열린 집행위와 이사회에서 93년도 대회를
서울과 평양을 왕래하는 남북한 순차개최로 추진하되 성사되지 못할 경우
스웨덴이 개최권을 갖도록 결정했었다.
국제연맹은 당시 지난 4일까지 남북한이 공동개최여부를 결정해
통보토록 1차 시한을 못박고 상황에 따라 다소의 시간적 여유를 주기로
했으나 남북체육회담이 북측에 의해 일방적으로 연기된데다 가까운
장래에 열릴 전망마저 없어 남북공동개최는 사실상 불발로 끝나게 됐다.
이와관련, 탁구협회의 한 관계자는 "지난 17일로 예정됐던 남북체육
회담에 한가닥 희망을 걸고 있었으나 북측이 유도선수 이창수군의 망명을
이유로 무기 연기하는 바람에 국제연맹으로서는 무한정 기다릴수 없는
상태다"라면서 "조만간 국제연맹에서 개최지를 스웨덴으로 확정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은 국제연맹 오기무라 회장의 남북공동개최 제안이 있기전까지만
해도 서울에서 단독개최하는 문제를 추진해왔는데 이번에 공동개최가
무산됨에 따라 당초 계획했던 서울 개최마저 실패로 돌아가게 됐다.
스웨덴은 지난 5월 지바에서 열린 제41회 세계대회 기간중 멕시코가
재정적인 이유로 반납한 93년도 대회를 유치하기 위해 한국, 중국과 함께
경합을 벌였으나 국제연맹의 남북공동개최 제의로 결국 어부지리로
개최권을 따내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