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내 인도가 날로 좁아져 보행자들에게 큰 불편을 주고있다.
이는 서울시가 그동안 보행자보다는 차량위주의 교통정책을 추진해
왔기때문이다.
28일 서울시에 따르면 교통난의 근본해결책인 도로망신설등은 엄청난
사업비가 들어 엄두도 내지 못하고 신규도로개설대신 기존 교통시설을
이용,단기적인 차량소통에 치중하다보니 인도를 점차 잠식하게 됐다는
것이다.
서울시는 특히 보도 일부를 이용,버스 정류장을 만든 버스베이가 결국
보도를 잠식해 보행자들은 버스이용객들이 몰려있는 좁은보도를 지나가기
위해 곤욕을 치르고 있고 차량흐름을 막지않기위해 횡단보도 청색신호등
시간을 단축,결국 시민들의 걸음만 재촉하는 결과를 낳고있다.
이와함께 출퇴근시간에 교통체증이 일어나면 무턱대고 인도위에 뛰어들어
질주하는 오토바이 행렬,주차장부족을 이유로 보도에 무상 주차하는
차량들이 보행자불편을 더욱 가중시키고 있다.
시의 이같은 교통정책에 따라 시내차량소통은 원활해질지 모르나 보행자의
시내통행은 점점 어려워지고 있어 시의 교통정책에 대한 재검토가
시급하다고 교통전문가들은 지적하고있다.
최근 차량전용도로로 바뀐 종암동 동덕여대에 이르는 이면도로 입구에서
20여년간 약국을 경영해오고있는 권일웅씨(보강약국.성북구 하월곡2동
34의62)는 "골목길을 건너가려면 차가 통과할때까지 꼼짝없이 기다려야
한다"며 "약국문을 닫을때 쯤이면 두통증세까지 나타난다"고 말했다.
이면도로 주민들은 이같은 문제에대해 자구책으로 과속방지턱을 만들고
있으나 이에따라 차량이용자와 주민들사이에 마찰도 빚고 있다.
현재 서울시내에 설치된 과속 방지턱은 모두 3천4백여개로 이중
설치기준(높이 8 10 ,폭2 3m)에 어긋나는 것은 2천2백여개에 이르고 있다.
시와 차량이용자들은 교통흐름에 지장을 주고 차체에 이상을 가져올수
있다며 철거를 계획하고 있으나 주민들은 자구책 뿐이라고 맞서고 있다.
이와함께 인도상에 주차하고 있는 차량도 보행자에게 불편을 주고있으며
서울시가 보도와 차도에 반반씩 걸쳐 주차하는 "개구리주차장"(보.차도
주차장)도 보행자불편을 가중시키고있다.
횡단보도의 짧은 신호도 횡단보도를 건너는 시민들의 불편이 크다.
을지로1가 한국산업은행과 쁘렝땅백화점을 연결하는 횡단보도의 경우
파란색 신호등이 켜져 있는 시간은 27초가량밖에 되지않아 노약자들이
한번에 횡단을 하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이처럼 횡단보도의 청색신호등이
짧은 것은 차량소통을 위해 보행자 횡단시간을 크게 단축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