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대통령은 28일 불발 쿠데타의 주요역할을 담당
했던 국가보안위원회(KGB)내의 지도기구 해체및 산하병력의 국방부 전속을
명령하고 KGB 활동에 대한 조사를 지시했다고 소련관영 타스통신과 KGB
대변인이 밝혔다.
지난주의 불발 쿠데타 이후 권위회복 노력을 벌이고 있는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이날 KGB 의장과 부의장, 각국.실장들로 구성되는 협의체로서
KGB의 중추신경조직에 해당하는 콜레기움의 해체령을 내리고 콜레기움 산하
23만여 KGB 병력을 국방부로 전속시킬 것을 아울러 지시했다고 KGB
대변인이 말했다.
콜레기움의 해체령에 따라서 KGB 국내외 첩보조직을 비롯한 전부서가
바딤 바카틴 신임 KGB의장의 직속하에 들어가게 됐다.
한편 도피중이던 빅토프 그루시코프 KGB 부의장이 체포돼 블라디미르
크류츠코프 KGB의장을 비롯한 쿠데타 관련 인사 12명 전원이 최고
사형까지 언도받을 수 있는 모반혐의로 구금중이라고 타스통신이
보도했다.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이와함께 KGB 활동에 대한 전면조사를 지시, 이를
수행하기 위한 10인 조사위원회가 구성됐으며 이 위원회는 KGB의 기능에
대한 검토및 조직 개편, 장래활동에 대한 규제입법안 마련등을 맡을
예정이라고 타스통신은 말했다.
이 KGB 조사위원회는 민주화개혁 지도인사인 세르게이 스탄케비치
모스크바 부시장을 비롯, 연방최고회의와 러시아공화국 최고회의
소속인사 각각 5명씩 모두 10명으로 구성됐으며 오는 10월 26일까지
쿠데타 기간중의 KGB활동에 대한 보고서를 마련, 제출키로 되어있다고
타스통신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