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으로 일본이 거의 독점하고 있는 시베리아, 알래스카 등지의 천연
가스 수송에 쓰이는 혹한지용 특수강관이 국내에서도 개발됐다.
이에 따라 현재 우리나라와 일본이 추진중인 시베리아 천연가스전에서
남북한과 일본을 잇는 대규모 천연가스 수송라인공사에 우리 제품이 사용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 포철.현대강관, 혹한 건딜 고장력강판 개발 ***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포항제철과 현대강관은 최근 시베리아와 같은
혹한지에서 쓰일 수 있는 "API 5L X70"이라는 특수 고장력 강판을
개발했다.
이 강판은 섭씨 영하 50-60도의 저온에도 견딜 수 있고 내식성과
용접성이 뛰어난 고장력 강판으로 현대강관에 의해 40-56인치의 천연가스
수송용 대형강관으로 제조된다.
시베리아산 천연가스 수송에는 일반 강관과 다른 특수 강관이 요구되고
있는데 이는 시베리아산 천연가스 대부분이 황화수소를 다량 함유, 이를
수송하기 위해서는 강한 내부 균열방지 특성을 갖고 있는 특수 강관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또 시베리아의 천연가스 수송 파이프라인은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지상에 설치될 예정이어서 여기에 쓰이는 수송관은 시베리아의
기후 특성에 비추어 저온뿐만 아니라 초속 25-30m의 강풍에도 견딜 수
있는 고장력성도 요구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번에 개발된 강관은 이같은 특성을 모두 갖고 있는 것으로 이에 따라
일본의 독점공급이 예상됐던 시베리아 천연가스 수송라인 중 일부인 3천-
4천Km에 이르는 파이프라인의 국산화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더욱이 이 강관은 시베리아 뿐 만 아니라 알래스카와 북해유전 등의
수송라인에도 사용이 가능, 이제까지 일본이 독점하던 혹한지용
강관시장의 잠식과 함께 앞으로 새로운 시장 개척에 상당한 기여를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