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본신도시내에 있는 이재형 전국회의장 소유의 생가와 지장물이 2년만에
자진철거된다.
29일 대한주택공사에 따르면 지방문화재로의 지정과 토지보상가격의
인상등을 요구하며 2년째 토지수용을 거부해왔던 이 전국회의장측이 주공의
설득에 따라 지난 주말부터 인부들을 동원, 생가와 지장물의 자진철거에
착수했다.
이씨측이 철거중인 지장물은 이씨의 생가와 2층양옥 및 관상수
1천그루로 모두 3천여평에 달하고 있으며 철거작업은 이달말까지 완료돼
9월부터는 주공이 택지개발 사업에 착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씨측은 그러나 지난해 10월 26일 중앙토지수용위원회가 결정한
토지보상금 2백36억원에 불만을 품고 이를 6백억원 이상으로 올려달라며
서울고등법원에 제기한 행정소송은 아직 철회하지 않고있어 보상가격
문제는 앞으로도 계속 논란을 빚을 전망이다.
아직 지장물이 철거되지 않았던 이씨 소유의 토지 3천평은 주변토지
9천평과 함께 주택건설업체인 한양이 지난해 4월 1천4백가구의
주택상환사채를 발행한 곳으로 늦어도 9월까지는 한양측에 넘겨줘야하기
때문에 이씨측이 자진철거하지 않을 경우 주공이 강제철거에 나설
예정이었다.
이씨는 산본신도시내 자신의 토지 7만여평 가운데 축사 3동, 양어장
9동, 관상수 1만3천그루 등은 지난 4월 자진해서 다른 곳을 옮겼으나
선조들의 묘지가 있는 문중땅인 만큼 생가가 들어서있는 3천평만이라도
지방문화재로 지정해 줄것을 요구하며 철거에 난색을 표명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