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낮 30대 재벌그룹회장을 청와대로 초청, 오찬을 함께한 노태우대
통령은 국내 기업의 기술개발, 경영혁신, 노사문제, 인력난등에 깊은
관심을 표명하면서 세계 1류기업으로 발돋움하기 위한 각별한 노력을
당부.
노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이건희 삼성그룹회장에게 "반도체 개발이
잘돼가느냐", 구자경 럭키금성그룹회장에게는 "럭키금성이 추진하고 있는
혁신적 경영의 내용이 무엇이냐"고 물었는데 이에 대해 이회장은
"16메가D램의 양산체제를 준비하고 있다" 고 밝혔고 구회장은
"전문경영인에게 권한과 책임을 대폭 이양해 경영혁신을 추구하는
제도"라고 각각 대답.
노대통령은 또 자동차공장의 노사분규, 섬유산업의 경쟁력 약화 및
인력난에 대해서도 관심을 나타냈는데 김선홍 기아그룹회장은 "두달간의
공장가동 중단으로 부품업체 타격이 심하다"고 호소했고 김중원
한일그룹회장은 "부가가치가 낮은 섬유생 산시설은 해외로 옮기고 국내
생산은 고부가쪽에 주력하고 있다"고 설명.
1시간 30분가량 진행된 이날 오찬에서 노대통령은 "기업현장의
애로사항이나 어려운점이 있으면 얘기를 해 보라"고 유도했으나
30대그룹회장을 초치한 것이 처음인 탓인지 노대통령의 질문을 받고
응답한 경우외에 따로 나서서 얘기한 기업인은 없었다고 한 참석자가
전언.
청와대측은 기업인 사기진작차원에서 이날 모임을 주선, 해외출장중인
기업인을 제외하고 매출액 기준으로 30명의 재계회장들을 초치했는데
김우중 대우그룹회장은 중국방문관계로 불참했고 현대그룹에선 정주영
명예회장 대신 정세영회장이 참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