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만명의 이상의 중국 노동자들이 지난 89년 6월 이후 사회주의 체제가
그들의 기본적인 욕구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는 데 따른 불만을 표출하기
위해 파업에 참가하거나 시위를 벌였다고 한 기밀보고서가 밝혔다.
중국의 유일한 관영 노조인 중화전국총공회(ACFTU)에 의해 작성된 이
보고서는 "일부 노동자들은 치료받을 돈도 없으며 항아리를 채울 쌀도 없는
곤경에 처해있다 "면서 이같이 전했다.
AFP가 입수한 이 보고서에 의하면 지난 한해 동안 중국 전역에서 약
3만7천4백50명이 파업과 태업, 집회, 지방정부에 대한 탄원과 연좌농성
등을 비롯한 1천6백20 건의 각종 시위에 참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보고서는 강경파들에 의해 89년 6월 천안문사태가 유혈진압된 후
중국이 안정을 유지하고 일체화되어 있다는 중국 공산당지도부의 거듭된
주장과는 뚜렷한 대 조를 보이고 있어 주목되는데 이같은 소요는
천안문사태 이후에도 계속돼 89년 하반 기 동안에만 1만5천여명의
노동자들이 7백15건의 각종 시위를 벌인 것으로 집계됐다
한편 이같은 소요의 원인을 분석한 결과 사회주의 체제가 기본적인
생활여건을 보장하는 데 실패했다는 점이 최우선으로 꼽혔다.
이 보고서는 또한 불필요한 상품을 만들어내거나 적자경영으로 생산을
중단한 기업들의 수가 급증하고 있다고 전하고 "노동자들의 기본적인
생활여건이 보장되지 않아 발생한 이같은 시위가 지난 90년 급격히
늘어났다"고 지적했다.
이 보고서는 지난 한해동안 1억 4천만명의 전체 중국 노동자들중에서
3천7백40명중 1명꼴로 시위에 참가했다고 전했으나 반면 시위건수와 참여
노조 수가 지난 89 년 이후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시위 참여 노동자들의
수는 급격히 늘어났다고 밝혔 다.
지난 해 말 절강성의 한 도시에서는 부당한 대우를 받은 한 독신여성
노동자를 지지하기 위해 1백10개 기업체 1만여명의 노동자들이 대규모
시위를 벌였으며 전국 27개성과 자치주들, 중앙의 직접적인 통제를 받고
있는 천진시와 상해, 북경 등지 에서도 이같은 시위가 발생했다고
이보고서는 말했다.
한편 이 보고서는 각종 시위사건을 열거한 뒤 중국의 부적절한
사회보장제도가 붕괴되고 있다고 폭로하고 "적절한 조치를 신속히 취하지
않을 경우 심각한 파괴적 인 사건이 발생할 수도 있어 사회의 불안정
요인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