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고 크로아티아공화국의 국영 TV는 29일 돌연 정규방송을 중단하고
공화국내의 내전소식만을 내보내기 시작했으며 스티 페 메시치 연방
대통령은 연방군이 유고지도부의 통제를 벗어나 독자적으로 행동하고
있다고 밝힘으로써 내전이 중대국면으로 돌입했음을 강력히 시사했다.
이와 때를 같이해 이날 유럽공동체(EC)의 한 고위관계자는
EC외무장관들이 유고 내전 중단을 보장하기 위한 최근의 노력을 논의하기
위해 내달 3일 긴급회동할 것이 라고 말했으며 35개국
유럽안보협력회의(CSCE) 위기관리위원회도 같은 날 유고사태 를 다루기
위해 새로운 고위급 회담을 가질 것이라고 CSCE 사무국이 밝혔다.
크로아티아공 국영TV가 내보내고 있는 "평화를 위한 전쟁"이라는
제목의 종일방 송 프로그램은 공화국내 전장으로부터 들어오는 뉴스 및
대피소,식량,의료지원 그리 고 피난민들에 대한 정보를 내보내고 있다고
자그레브 소재 TV 방송의 한 소식통이 밝혔다.
크로아티아공 출신의 메시치 유고대통령은 이날 자그레브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유고내 6개공화국지도자들이 EC의 평화협상호소를
논의하기 위해 내달 3일 유 고연방간부회의 지도자들과 회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연방간부회가 연방군에 대한 공식적인 통수권자임에도
불구하고 연 방군은 이를 무시한 채 독자적인 작전을 벌이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EC는 세르비아인들이 내달 1일까지 EC 감시하의 휴전을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이들에 대해 "국제적 행동"을 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현재 크로아티아공측은 지난 6월25일 크로아티아가 독립을 선언한 이래
계속된 내전으로 최소한 2백80명이 숨졌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여기에는
세르비아민병대측의 사망자가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믿어지고 있다.
세르비아공과 크로아티아공에 거주하는 60만 세르비아인들의
지도자들은 크로아 티아공의 분리독립을 반대하고 있으며 크로아티아가
유고연방에서 분리해 나갈 경우 공화국내 세르비아인들의 자결권을
보장하라고 요구하고 있다.